202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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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성폭력 예방과 실천 방안 모색

주교회의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 ‘교회 내 성폭력… ’심포지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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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성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 지침서를 마련하고, 신학생·수도자를 비롯한 교회 구성원에 대한 예방 교육부터 피해 신고·상담, 사건 처리에 이르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주교회의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원회는 10월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올해 추계 정기총회에서 출판을 승인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폭력 예방 지침서」의 발간 의의를 살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를 모색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 인류학연구소장 한스 졸너 신부가 10월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와 방향’ 주제 심포지엄에서 사제 직무와 사목 생활에서의 인간적 양성과 세이프가딩을 발제하고 있다.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 인류학연구소장 한스 촐너 신부는 이날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세이프가딩(safeguarding)’은 단순히 하나의 의미로 표현되지 않는다”며 안전한 ‘공간’·‘절차’·‘구조’·‘관계’로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의 성폭력 위험을 경고하며 변화한 청년들의 생활환경을 양성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학생들이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서품 때까지 조용히 지내려는 모습을 ‘잠수함’에 비유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성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적·영적·사목적 양성의 토대가 되는 인간적 양성에도 무게를 뒀다.


이규용(가톨릭대 교회법대학원 조교수) 신부는 발제에서 이번 지침서의 마련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주교회의는 한국 사회를 휩쓴 미투 운동이 일어난 2018년 교회 내 성폭력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듬해 「한국 천주교 성폭력·성희롱 예방 및 처리 지침」을 마련해 각 교구와 수도회에 배포했다. 2020년부터는 교회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지침서 편찬에 착수했고, 외부 전문가와 주교회의 교회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번에 출판 승인이 이뤄졌다.

이 신부는 이번 지침서가 성폭력에 대한 이해와 예방 교육, 사건 처리 절차를 하나로 묶은 한국 교회 최초의 종합 문헌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성직자와 수도자뿐 아니라 평신도와 교회 기관 종사자, 봉사자까지 대상으로 삼은 것도 특징이다. 이 신부는 “성폭력 예방을 단순히 사건을 미리 막는 행정 조치가 아니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피해자를 보호·동반하는 교회 전체의 실천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용(가운데) 신부와 김동일 신부, 김경아 교수가 10월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와 방향’ 주제 심포지엄에서 발제와 논평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김경아(마리아·인천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는 논평에서 “교구 성폭력 심의위원회와 고충상담 창구에 여성 전문가의 참여 비율을 제도화하고, 피해자 조사 과정에 전문 여성 조사관과 동반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연계해 피해자의 진료와 심리치료, 영적 동반이 이어지는 통합 치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일(예수회 한국관구 양성 담당) 신부는 세대별 성 인식과 감수성 차이를 짚으며 양성 대상자가 장상에게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침서 공개 자체가 하나의 변화”라면서도 “문서가 공개됐다고 문화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문이 삶이 되려면 양성 현장의 일상에서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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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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