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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완화의료 전문가들, 돌봄의 미래를 논하다

가대 호스피스연구소 30주년WHO 연례회의 아시아 첫 개최돌봄의 지역사회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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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호스피스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함께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완화의료는 중증질환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영적 고통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는 포괄적인 돌봄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완화의료가 필요한 사람의 약 86%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돌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간호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완화의료를 일차 의료와 지역사회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WHO 유럽지역사무소 완화의료 기술담당관 줄리 링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WHO 유럽지역사무소 완화의료 기술담당관 줄리 링 박사는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소장 박현미 수녀) 설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완화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간호 리더십과 역량 강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링 박사는 “호스피스가 생애 말기 환자의 돌봄에 초점을 맞춘다면, 완화의료는 중증 질병 진단 초기부터 병원뿐 아니라 가정 등 다양한 곳에서 제공하는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화의료의 접근성 격차를 지적하며 “완화의료가 필요한 아동의 98%가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기본적인 통증 완화제조차 충분히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통합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의료 형평성에 관한 발표도 이어졌다. 최모나(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는 임상 기록과 보건의료 자료 등을 연계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완화의료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완화의료 비영리단체 ‘팔리움 인디아’의 스므리티 라나씨는 “완화의료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환자와 지역사회의 현실에 맞는 의료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통증 완화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 강화보다 의료진 교육과 안전한 사용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수정(가톨릭대학교 호스피스연구소 부소장)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추진한 베트남 완화의료 사업을 소개하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의 돌봄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호스피스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함께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장은 개회사에서 “가톨릭대 간호대학은 앞으로도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기술과 정책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누구나 필요한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인적 돌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총장 최준규 신부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의료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모든 사람이 실질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데이터와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스피스연구소는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10월 28~29일 WHO 완화의료 전문가 그룹 연례회의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했다. WHO 협력센터를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자와 국내외 완화의료 전문가 등 32개국에서 약 70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교육·연구·옹호·디지털 도구 등 4개 중점 분야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국 보건의료체계에 완화의료를 통합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1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지원사업과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확대를 위한 국제 캠페인 등을 살펴봤다. 완화의료 재원 확보를 위한 근거 마련과 2027년 유엔(UN) 회의에서 다룰 주요 의제도 검토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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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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