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앙성당 모든 성인 대축일 행사다문화 가정 등 어린이 40여 명 참여특송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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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 주일학교의 김민성군이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가롤로 아쿠티스 성인 분장을 하고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인터넷을 바르게 사용하고 성모님 은총에 감사드리며 생활할 거예요!”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 가롤로 아쿠티스 성인이 나타났다.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성인의 영성을 되새기기 위해 분장한 김민성(하상 바오로)군이다. 아쿠티스 성인의 생전 사진 속 모습처럼 붉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책가방을 멘 채 노트북을 들고 성당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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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성인 분장을 한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입당하고 있다.
이날 중앙성당에 40여 명의 어린이, 아니 성인(聖人)들이 등장했다. 꼬마 성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교중 미사에 참여한 학부모와 신자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갓을 쓰고 수염을 붙여 성 정하상 바오로로 변신한 김기범(안드레아)군부터 파티마의 성모로 분장한 고하민(로사)양,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손에 든 성 프란치스코 차림의 홍준서(프란치스코)군과 목장을 든 교황, 주교 성인을 표현한 아이들까지, 본당 어린이들은 저마다 성인들의 모습으로 꾸민 채 등장했다.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 주일학교의 고민서양이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로사리아 성녀 분장을 하고 있다.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성인 분장을 하고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본당은 어린이들이 핼러윈의 명칭이 유래한 모든 성인 대축일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고,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본받도록 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은 ‘우리 모두 성인이 될 수 있어요!’를 주제로 약 한 달 동안 자신이 분장할 성인의 삶을 공부하고, 집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복장을 직접 만들었다. 사제의 영대는 피아노 덮개로, 수녀의 머릿수건은 보자기로 표현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본당 주임 김석주(교구 총대리)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흔히 핼러윈에서 가면을 쓰곤 하는데, 그것은 자기를 포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느님 자녀로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면이 아닌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들의 삶은 가면을 쓴 삶이 아니다”라며 “있는 그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적인 행복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성실히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 주일학교는 1일 모든 성인 대축을 맞아 성인의 삶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의 모습으로 분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신부는 어린이들에게 “성인들과 교황님 앞에서 미사를 하려니 떨린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성인들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농담 섞인 당부도 건넸다. 일일 성인이 된 아이들은 모자를 벗거나 몸을 배배 꼬기도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젓하게 미사에 참여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4년 전 이맘때 하느님 품으로 떠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도 기억했다. 본당 성가대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며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위로와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했다.
주일학교 교사 박정민(젬마)씨는 “아이들을 위해 가정과 본당이 마음을 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다문화 학생들은 가정에서 성인의 영성을 배우고 분장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교사들이 더욱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성인들의 삶을 닮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전하나(클라우디아)양의 어머니 김태연(릴리안)씨도 “아이의 특별한 추억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 교리 공부를 했다”며 “가족 모두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기회가 돼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