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개관해 산업화 시기엔 여성 노동자들 쉼터로

마산교구 가톨릭여성회관(관장 조정혜)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10월 23~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옛3길 5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새로운 50년을 향한 새로운 다짐을 새겼다.
첫날인 10월 23일에는 민들레축제와 개관 50주년 기념식,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오전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진행된 민들레포차에는 회관과 인연을 맺어온 이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했으며, 이날 약 1000명이 참석해 50주년을 축하했다.
가톨릭여성회관은 1959년 한국에 선교사로 입국한 하마리아 여사가 1976년 초대 관장을 맡았고, 당시 마산교구장 장병화 주교와 박기홍 몬시뇰 주도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산업화 시기 1만여 명 이상의 여성 노동자들의 쉼터가 돼주며 지금도 여성·청소년·노동·노인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정혜(로사) 관장은 인사말에서 “오랜만에 회관을 찾은 이들이 변함없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고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통해 회관이 많은 사람의 삶과 기억이 깃든 곳임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리아(1930~2020, Maria Heissenberger) 초대 관장의 정신을 이어 마음 붙일 곳 없는 이들에게 곁이 되고, 희망과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격려사에서 하마리아 초대 관장의 “아이들이 마음 붙일 데라도 있어야겠기에”라는 말을 언급, “젊은 세대가 발붙일 곳을 찾기 어려운 오늘날에도 그 정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 교구의 지원과 연대가 회관 설립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며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회관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회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이강용 화백 작품전과 김종선 이콘 작품전, 벨루가 사진전과 함께 개관 50주년 역사 사진 및 출판물을 선보였다.
10월 24일에는 CGV 창원더시티에서 초대 관장 하마리아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마리아 하이젠베르거, 여러분의 하마리아입니다’가 상영됐다. 상영 후에는 이승준 감독과 조정혜 관장, 최종록 운영위원장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영화에 담긴 하마리아의 삶과 정신을 나눴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