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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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세요, 무조건 명랑하세요

[월간 꿈CUM] 삶의 한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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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명랑’이란 단어는 밝고 환하다. 유쾌하고 활발한 이미지의 ‘명랑’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참 좋다.
얼마 전 강화도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다. 눈앞에 딱 트인 바다가 보이는 그야말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주는 리조트 홀에서 100여 명의 사람들과 복지에 대한 워크숍을 함께 했다. 함께한 분들은 복지 현장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장소를 찾아가는 분들이었다. 이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드릴까 하다가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라는 니체의 말이 떠올랐다.

명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운은 말을 하는 사람도 말을 듣는 사람도 양쪽 모두에게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나는 워크숍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이 명랑이라는 단어로 시작 인사를 했다. 최대한 아주 명랑하게, “명랑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하자 모두가 벙찐 분위기다. 당연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 할 분위기에서 갑자기 “명랑하세요”라고 인사하니 황당한 순간이 연출된 것이다. 벙찐 분위기를 이어받아 나는 바로 “무조건 명랑하세요”라고 더 명랑하게 한 번 더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명랑하세요’에 대해 설명했다.

“죽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기에 어쩔수 없지만 명랑하게 사는 것은 내 의지이니 얼마든지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복지 현장에서 최대한 명랑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의 인사말이니 오늘 함께 인사해보자” 하고 다시 인사를 “명랑하세요”라고 건넸더니 “명랑하세요”라고 아주 우렁차고 명랑하게 인사를 받아주셨다.

여기에 ‘무조건’이라는 단어를 하나 더 넣어보기로 했다. ‘무조건’이라는 노래에는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라는 가사가 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여러분들처럼 무조건의 노래 가사가 여러분들과 딱이니 오늘부터 인사는 무조건 명랑하세요”로 인사하자고 했다. 워크숍에 참석하신 모든 분이 하나 된 목소리로 “무조건 명랑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시작부터 “하하 호호” 하며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글 _ 이재훈 (마태오,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 벼리마을 사무국장)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신앙 안에서 흥겨운 삶을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가톨릭 사회복지 활동에 투신해 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매순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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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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