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AI 윤리원칙'을 발표한 게 지난 8월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보다 석 달 앞서 주교회의 산하에 AI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정한 'AI 윤리원칙'을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주교회의 AI 관련 지침엔 어떤 내용이 담길지, 윤재선 기자가 살폈습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8월 토론회를 거쳐 '대한민국 인공지능 AI 윤리원칙'을 발표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공공선·인류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3대 가치를 비롯해 인간중심성, 공정성, 책임성 등 7대 원칙을 담았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임민균 신부 / 주교회의 AI TF 위원장>
"이 기술 발전을 어떻게 인류 문명 그리고 또 적게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유용하게 식별하면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일종의 프로토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환영하는 바이고…"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됩니다.
<임민균 신부 / 주교회의 AI TF 위원장>
"(AI 기술이) 중대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우리가 어떻게 AI 기술을 식별해서 사용해야 하는가를 종교계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이 유기적으로 논의하고 그 동의한 바를 법령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부의 윤리원칙은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AI와 관계된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할 때 그 이로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미 윤리원칙을 제시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AI 관련 지침을 별도로 만들기로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각각의 윤리원칙에 교회는 왜 라는 물음표를 던집니다.
AI 기술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돌아보도록 초대하기 위해섭니다.
<임민균 신부 / 주교회의 AI TF 위원장>
"천주교 지침은 인간이 존엄하면 그게 왜 존엄한지에 대한 신학적인 근거를 신자분들에게 밝히고 그런 다음에 인간의 존엄성이 정말로 침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정말 고귀한 가치라면 거기에 대해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어떠한 윤리적 지침을 고려해야 하는지…"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는 교회 안에서 발전해 온 사회교리의 연장선에서 인공지능 AI에 대한 교회의 견해를 밝힙니다.
주교회의 AI 특별전담팀의 결과물은 회칙의 이런 방향을 충실히 담보하면서 노동과 의료, 교육, 평화 등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교회 AI 관련 지침은 내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 상정될 계획입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