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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침공 종교간 대재앙 안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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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인명 희생과 파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화를 위해 거듭 기도하면서 이번 전쟁이 “종교간 대재앙”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의 이라크 공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교황은 3월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고통스러운 무력 충돌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인류의 희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쟁 희생자들과 특별히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구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29일 인도네시아 주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라크 전쟁의 여파가 종교들에 미칠 것을 크게 우려했다.

교황은 “우리는 세계의 종교들이 분열되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이 불안정한 때를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모든 이들과 또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일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주교들에게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이 전쟁의 비극이 종교간 대재앙이 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도들이 압도적인 이슬람국가다.

교황은 또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으로 그 집단을 판단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진정한 종교는 테러와 폭력을 옹호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전 인류의 평화와 일치를 모색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도 이번 전쟁이 종교간 대립과 문명의 충돌이라는 또 다른 재앙을 불러일으킬 소재를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장 장 루이 토랑 대주교는 한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세계 일각에서 이번 전쟁을 다른 ‘십자군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전쟁이 테러를 낳고 그리스도와 이슬람간의 대화에 심각한 해를 입힐 것이 이미 분명해졌다고 우려했다.

중동의 27개 그리스도교 교파들의 협의체인 중동교회협의회 지도자들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전쟁이 “문명의 충돌”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종교인들에게 일치와 연대를 강화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교황과 교황청 고위관계자들은 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3월28일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교황과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이날 세르게이 미노로프 러시아 상원의장 및 우크라이나 블로디미르 리트빈 우크라이나 국회의장과 회동했으며 이 회동에서는 교회와 정부간 문제뿐 아니라 ‘현 시점에서의 이라크 평화를 위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나바로-발스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장 장 루이 토랑 대주교는 교황청 주재 15개 유럽연합 국가 대사들을 만나 ‘이라크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교황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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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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