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CNS】멕시코 빈첸시오 수녀회의 마리아 루즈 로드리게즈 수녀를 비롯해 9명의 멕시코인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도미니코 수도회가 운영하는 병원의 ‘인간 방패’ 자원자로 나서 5일 멕시코시티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했다.
로드리게즈와 함께 ‘인간 방패’를 자원한 메르세데즈 페롤로(55)는 “앉아서 텔레비전을 통해 이 끔찍한 사건을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나섰다”면서 이라크 국민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사담 후세인과의 연대를 위해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인간 방패로 나서게 된 것은 로드리게즈 수녀를 통해서. 로드리게즈 수녀는 이들을 위해 이라크에 있는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와 연락해 수도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폭격할 경우 이들은 각국에서 온 수백명의 외국인 자원자들과 함께 이라크 현지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토렌 프랭크 ‘인간방패’ 운동 대변인은 “현지에 있는 지원자들이 여러 이유로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돈이 떨어져서 또 다른 이들은 두려움 때문에 떠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프랭크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도 240여명의 인간 방패 자원자들이 이라크에 머물러 있으며 몇몇 기구들은 교전 예상 지역에까지 자원자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간방패 운동에 대해 멕시코시티 교구의 아베라르도 알칸타라 보좌주교는 지원자들은 목숨을 내걸고 있지만 이들에 대해 ‘우리 생명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 주교는 그러나 인간 방패가 이라크 시민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모든 전쟁은 옳지 못하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멕시코 국민들은 멕시코 대통령에게 이라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편에 서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멕시코는 유엔 안보리국가 중 아직 확실한 입장을 결정하지 않은 나라 가운데 하나이지만 미국의 우방이며 경제 교역국으로서 미국으로부터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