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파키스탄) 바티칸시티=외신종합】 파키스탄 동북부 인도 국경 근처에서 8일 오전 발생한 리히터 7.6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대 4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는 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공표한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아동기금(UNICEF) 줄리아 스피리 레버튼 대변인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4만명 사이라고 알려왔다 고 전하면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전체 희생자 중 50가 어린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최소 500명이 사망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망자가 있다고 인도 및 아프가니스탄 관계자들이 밝혔다. 그러나 최대 피해지역인 카슈미르는 폭 100㎞ 지역이 완전히 무너진 데다 구조 장비 부족과 도로와 통신망 두절 등으로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가고 있다.
구호가 늦어지면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도 무자파라바드는 죽음의 도시 가 되고 있다. 인구 60만명 중 최소 1만1000명이 사망하고 도시 70가 파괴된 가운데 생존자 수천명은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 무너진 콘크리트 벽 사이로 비져나온 희생자 시신은 검게 썩어가고 거리에도 시신이 즐비하다. 정부 구호품을 기다리다 지친 일부 주민들이 주유소와 상점 구호품을 실은 군 차량 빈 가옥 등을 약탈하는 모습도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에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국제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도 10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50만 달러 현금과 50만 달러 상당 담요 구호식량 의약품 등을 우선 지원하고 나머지 200만 달러는 파키스탄 복구 상황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도 파키스탄 정부 구조ㆍ구호 활동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다짐하면서 수송용 헬기 8대를 파키스탄에 급파하고 최대 5000만 달러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16만7000달러 지원을 약속하고 구조대ㆍ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중국도 620만 달러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조대 50명과 구호품 17톤을 보냈다. 독일도 6만7000달러 어치 구호물품을 보낸데 이어 유럽연합도 지원금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파키스탄을 비롯해 인도 아프가니스탄을 강타한 지진 소식을 듣고 9일 피해자들을 위한 연대를 호소하면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날 베드로 광장에서 정오 삼종기도 후 어제(8일) 남아시아에 발생한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ㆍ재산 피해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고 밝히고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의 자비가 가득하기를 빌면서 부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파키스탄 주교회의 의장 로렌스 살단하(라호레대교구장) 대주교는 10일 성명을 발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구호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전 교회에 당부했다. 또 신자들에게는 하루 일당을 구호성금으로 내줄 것을 호소하면서 파키스탄 가톨릭교회 이름으로 50만 루피(미화 8357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가톨릭 구제회(CRS)는 5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인도 카리타스는 뉴델리 본부에서 카슈미르 지역으로 구호팀을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