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바그다드=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 최고위 지도자들은 14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를 만나 이라크의 문장해제에 관한 유엔 결의안을 존중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라크의 갈데아 전례 가톨릭 신자인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바티칸을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30분간 면담한 데 이어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및 국무원 외무부장 장 루이 토랑 대주교와 45분간 회담했다.
요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아지즈 부총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 개입의 위험에 관해 폭넓은 의견이 교환됐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 개입은 오랜 기간 경제 제재 조치로 이미 시련을 겪고 있는 이라크 주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아지즈 총리는 이라크 정부가 국제 공동체와 특히 무장해제와 관련하여 국제 공동체와 기꺼이 협력할 것임을 교회 지도자들에게 보장했으며 교황청은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구체적 조치를 통해 충실히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아지즈 총리에게 강조했다고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저녁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교황과 교황청 지도자들에게 서방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전쟁이 아랍의 이슬람 세계에서 반작용을 불러 일으킬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 간의 관계에 독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황 특사로 이라크에 파견된 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15일 사담 후세인 이카르 대통령과 회담한 후 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이 이라크 전역에 깔렸던 먹구름을 걷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교황의 메시지를 후세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1시간30분에 걸친 면담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전쟁을 피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에체가라이 추기경은 또 자신은 정치인으로서 중재안을 내놓기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라면서 전쟁을 반대하는 교황청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라크 국민과의 연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이번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신뢰의 분위기와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