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가톨릭 여성 신학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고유 역할을 모색하는 한편 신학연구 교류를 위한 ‘아시아 가톨릭 여성신학자 협의회’를 발족했다.
11월24일부터 6일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첫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정자(성가소비녀회)·한순희(성심수녀회) 수녀 등에 따르면 아시아 17개국 58명의 여성 신학자들은 ‘아시아 여성들의 교회: 침묵하는 사람들의 소리’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어 아시아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와 신학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여성 신학자들이 이번에 처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인도 푸운에서 열린 아시아 신학자 모임에 여성 신학자는 고작 3명이 참석 ‘아시아에 여성 신학자는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첫 회의에서 여성과 폭력 여성과 교회구조 여성과 성서 등 6개 영역에 걸친 논문을 발표하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여성의 현실에 대해 폭 넓은 토론을 벌였다. 김정자 수녀는 ‘하느님 어버이의 한국 여성교회’ 한순희 수녀는 ‘여성에게 힘을 길러주는 신학적 성찰·방법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아시아의 여성들이 폭력과 억압 차별과 가난 등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시아 가톨릭 여성신학자 협의회’는 앞으로 여성의 목소리와 생각을 경청하고 가톨릭 여성의 전망 안에서 신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인다.
한순희 수녀는 “아시아 특히 동남 아시아의 여성들이 전통과 종교 안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을 새삼 실감했다”며 “참석자들은 교회를 위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야하며 현장에서 여성의 눈으로 신학을 연구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