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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목현장 등 찾아 추억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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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코프(폴란드)=CNS】 “언젠가는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1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조국 폴란드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8일 크라코프에서 거행된 야외미사에서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와달라”고 외치자 이렇게 대답했다.
이날 야외미사에는 교황의 마지막 방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폴란드 전역에서 사상 유례없는 200만명이 운집했다. 송별미사가 끝나 갈 무렵 신자들이 일제히 “우리 곁에 머물러 달라”고 연달아 외치자 교황도 상념에 잠겨 눈물을 내비쳤다.

이번 방문지 크라코프는 교황이 18세부터 교황에 선출돼 바티칸으로 떠나기 전까지 40년간 생활했던 곳으로 성당과 거리 곳곳에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다.

교황은 이번에 아버지와 함께 기도를 바치곤 했던 칼와리아 대성당 나치 치하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채석장 1946년 사제서품 후 첫 미사를 봉헌한 바벨 대성당 옛 집과 부모의 묘소 등을 찾아가 깊은 추억에 잠겼다.

바벨 대성당에서 30분간 묵상을 하고 나온 교황은 한때 자신과 그곳에서 사목했던 신부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48년부터 2년간 사목했던 플로리안 성당 앞을 지나칠 때도 예정에도 없이 차를 멈춰 세우고 신자들을 만났다. 부모와 큰형이 묻혀있는 라코비치 공동묘지에 도착한 그는 걷기가 불편한 관계로 전용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헌화했다.

교황의 이번 향수(鄕愁)에 젖은 여행에는 폴란드 국민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전달하는 목적도 포함돼 있었다. 교황이 16일 크라코프 발체 국제공항에서 발표한 도착성명의 요지는 “인간의 내면에 깃든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라”는 것이었다.

교황은 이 성명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세상에 드러내고 여러분 모두에게 깃 들어 있는 그 자비를 일상에서 실천해 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다시 고국 땅을 밟았다”며 “가톨릭 사회교리의 정신을 따르는 근로자들은 실업자의 고통과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빈곤상태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황은 또 “공산주의 몰락 후 도래한 사회 경제적 변혁기에 실업자와 고령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누차 언급했듯이 국민의 고통과 희생을 담보로 경제성장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자본주의가 급속히 유입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17로 치솟고 빈곤층이 증가하는 등 폴란드가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또 크라코프 외곽 라기니키에 신축한 하느님 자비의 대성당을 축복했다. 교황이 나치 치하에서 일했던 채석장이 있는 라기니키는 1930년대 성 파우스티나 수녀가 하느님 자비에 관한 계시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하느님 자비 신심운동이 일어난 장소이다.

교황은 대성당 축복식을 마치고 “날마다 나무 신발을 신고 이 길을 걸어 일하러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잠시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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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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