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메레(인도네시아)=UCAN】인도네시아 동부 엔데대교구 소유의 땅을 원주민 100여가구가 무단 점령한 데 대해 엔데대교구가 이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면서 원주민과 대교구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1999년 이래로 120여가구가 엔데대교구 소유인 플로레스섬 시카 지구1300㏊의 땅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으나 최근 엔대 교구장인 압돈 롱기누스 다쿤하 대주교가 지방 정부와 경찰에 법을 어긴 원주민들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함으로써 증폭된 것이다.
하지만 다쿤하 대주교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파울루스 모아 시카 지구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엄격한 조치’가 폭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이미 다른 수단을 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토착민협회 의장 조세프 레워르 고항은 이에 대해 “사람들이 이 땅을 차지한 것은 그들 조상의 땅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땅은 1912년 한 네덜란드 목화회사의 소유였다가 1926년 목화회사가 이를 교회에 팔면서 교회 소유가 됐다. 이후 1945년 인도네시아 독립 후 이 땅은 엔데대교구에 소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