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토론토 세계청년대회 개막에 앞서 18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전역에서 열린 사전행사는 세계의 가톨릭 청년들이 피부색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 신앙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 참가단 318명은 몬트리올대교구에서 마련한 모든 사전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 세계의 젊은이들 속에서 한국교회의 활기찬 모습을 증거했다.
○…서울대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와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으로 참가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팀 318명은 15일 오후 1시30분(이하 현지 시각) 캐나다에 도착 토론토 성 김대건 안드레아-한맘 본당(주임 최규식 신부) 신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한맘성당에 도착하자마자 감사미사를 봉헌한 한국 참가단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모두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기도했다.
“한국 참가단을 예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한달여 동안 기도하고 준비해 왔다”는 한맘본당 신자들은 한국 청년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환대하고 정성껏 마련한 한국 음식을 차려내었다. 또 한맘본당의 80여 신자 가정은 한국 청년 2~4명씩 집으로 초대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민박 청년들에게 사골국까지 끓여주는 친절을 베푼 김명규(라우렌시오)·김경자(글라라) 부부는 “활기찬 한국 청년들을 보니 생기가 돈다”면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신앙을 나누고 가라”고 격려하기도.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지 얼마 안돼 열린 국제행사라서 그런지 캐나다 국민은 물론 각국 청년들이 ‘한국의 4강 신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 한국 참가단은 때 아닌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한국 참가단을 알아본 캐나다인들이 연속으로 자동차 경적을 울리자 참가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호응.
특히 붉은 티셔츠와 스카프는 현지인들과 각국 참가단에게 큰 인기. 한국 참가단이 가는 곳마다 외국인들이 몰려와 자신의 옷과 ‘붉은 악마’ 티셔츠를 바꿔 입자고 제의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스카프를 달라고 떼를 쓰기도. 홍콩 참가단 20여명은 한국 청년들을 따라다니며 “대~한민국” 박수와 “오! 필승 코리아” 노래를 배우는가 하면 자기들끼리 모여 연습을 하기도. 또 18일 몬트리올 교구의 날 행사에서 만난 이탈리아 청년들은 한국 참가단이 나타나자 축구시합을 제안 즉석에서 축구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5대3으로 한국 참가단의 승리.
○…16일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마친 한국 참가단은 3박4일 동안 열리는 대회 사전행사(18~21일)에 참가하기 위해 17일 몬트리올로 떠났다. 사전행사를 위해 몬트리올대교구를 찾은 참가단은 한국을 비롯한 29개국 1만2000명.
몬트리올 한인 성당에서 사전행사 등록을 마친 한국 참가단은 성 루가본당에 배치돼 현지 신자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사전행사에 참가. 김철호씨와 문혜라씨 등 몬트리올 한인본당 청년 8명은 한국 참가단을 따라 다니며 영어와 불어 통역봉사를 해주기도.
몬트리올 한인본당 총회장 정영섭(세바스티안 몬트리올대학 유전학 교수) 박사는 “한국 참가단을 환영해 준 성 루가본당 신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민박하는 동안 다양한 문화와 신앙을 나누고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몬트리올 외곽에 위치한 성 루가본당은 신자가 2600여명인 아담한 본당. 한국 청년들이 민박집 주인들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면서 친밀감을 보이자 “너무 귀엽다” “새 가족이 생겼다”며 기뻐하기도.
성 루가본당 신자들은 18일 각자 마련해 온 음식으로 한국 참가단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한국 참가단을 위한 본당의 날’ 행사로 열린 이날 파티에서 성 루가본당 청년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기도.
마르티노 주임신부는 “민박을 준비하면서 신자들이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 청년들이 너무나 밝고 열정적이며 아름답고 투명해 만족스럽다”면서 “이번 만남을 통해 얻은 소중한 체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젊은이가 되라”고 당부.
○…한국 청년들은 36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사전행사 참가를 강행군. 18일 한국 참가단은 ‘몬트리올 교구의 날’ 행사에 참가 캐나다·이탈리아·홍콩·멕시코 등 8개국 젊은이들과 ‘대회가 및 율동 배우기’ ‘그림 그리기’ 등의 놀이를 즐기면서 친교를 다졌다.
몬트리올대교구 안소니 맨시니 보좌주교는 “청년들은 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희망이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회의 청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서방교회에 복음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청년들은 몬트리올대교구에서 마련한 축하공연에 앞서 ‘풍물놀이’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