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 동정 순교자 성 마리아 고레띠의 순교 100주년(7월 6일)을 맞아 성인의 순교행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과 순결에 대해 예민한 감정을 지녔던 마리아 고레띠는 12살 되던 해인 1902년 이웃 청년의 성폭행 시도를 완강하게 거부하다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 1950년 성인품에 오른 마리아 고레띠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 속에서 끝까지 하느님의 권능을 믿으며 순결을 지켜내 성윤리가 희박해져 가는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1890년 가난한 농부의 둘째로 태어난 마리아는 첫영성체 준비를 위한 교리교육 외에는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다. 문맹이었던 그녀의 어머니 아숨따는 교리서나 성서의 긴 문장을 암기해 자녀들에게 전해 주면서 신앙교육을 시켰다.
어린 나이에 비해 신앙적으로 성숙했던 마리아는 사고를 당한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두면서 “나를 범한 청년 알렉산드로를 진정으로 용서한다”는 말을 남겼다.
교황 비오 12세는 그녀의 시성식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너그러운 은총과 그 은총에 대한 굳은 결의의 응답에 의지하여 목숨을 바치고 동정의 영광을 잃지 않았다”며 “특히 부모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자녀들을 올바르고 경건하게 그리고 신앙의 가르침에 일치해서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성은 한때 어린이를 성인품에 올리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그녀가 죽은 후에 예수 고난회의 한 사제가 그녀의 순교행적을 면밀히 조사해 제출하자 바티칸 관계자는 처음에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아이를 어떻게 성인품에 올릴 수 있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리자 바티칸 시성성은 목숨을 걸고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수호한 그녀의 영웅적 행동에 관심을 갖고 연구작업에 돌입했다. 결국 성인의 기준으로 어린이의 순교자적 행동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예수 고난회의 지오반니 알버티 신부는 “마리아 고레띠는 단순히 성폭행에 맞서다 목숨을 잃어서 성인이 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녀의 자비심과 행동 용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성인의 진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