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바티칸 관리원들은 지난달 말 시국(市國) 전역에 ‘금연구역’푯말을 급히 세우느라 바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의 모든 공공건물은 물론 개인 사무실과 대중 교통수단에서까지 흡연을 금지하는 새 금연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 법은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바티칸에 근무하는 성직자와 직원들 가운데는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새 금연법은 고위 성직자들에게까지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 법을 어길 경우 30유로(한화 3만5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성 베드로 광장과 바티칸의 좁은 도로에서는 예전처럼 흡연이 가능하다.
문제는 전 세계 주요 언론사에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기자실의 칸막이 열람실. ‘골초’가 많기로 소문난 출입 기자단은 열람실의 경우 법의 제재를 받지 않는 사적공간이기 때문에 흡연을 허용해야 한다고 바티칸측에 읍소(?)하고 있다.
바티칸은 그 동안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바티칸 매점에서 면세로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데다 교황의 해외순방 비행기에도 이탈리아 항공사가 면세로 담배를 공급해줘 관계자들과 수행 기자들이 싼 값에 담배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