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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주교단 안락사는 청부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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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스위스의 주교들이 “안락사는 청부살인”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써가면서 자국의 안락사 합법화 움직임을 저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데 이어 5월에 벨기에마저 안락사 법안을 통과시키자 스위스 주교들이 자국은 물론 주변국의 안락사 합법화 ‘도미노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주교단은 최근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인간생명의 보호의무를 내팽개친 안락사는 계율에 어긋날 뿐더러 말기 환자에 대한 동정도 될 수 없다”며 “죽어가는 말기 환자에게는 죽음보다 고통을 덜어주는 진통요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
주교단은 또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죽어가는 환자에게 진통제를 투여하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안락사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면서 스위스 의과학 연구회도 주교단과 같은 입장임을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안락사 문제와 관련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 스위스는 조만간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주교회의 사무총장 리케만 신부는 “여러 단체에서 새 안락사 법안과 관련해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는 정부가 사람을 죽이려 하지 말고 고통을 ‘죽이는’ 신약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72가 3개월 이내의 낙태수술을 찬성한 최근의 투표결과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그 같은 여론이 안락사 합법화 투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하지만 스위스 국민들은 낙태와 안락사 문제는 분명히 구분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황청은 지난 4월 네덜란드 상원이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네덜란드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라며 네덜란드 교회는 안락사가 윤리적으로 엄청난 죄임을 계속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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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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