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직자들 성추행 재발방지에 역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달라스(미국)=외신종합】미국 주교회의가 미국 가톨릭 역사상 ‘최악의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성직자 성추행 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엄격한 재발 방지대책을 포함한 ‘아동 보호헌장’을 14일 발표했다.

‘아동 및 젊은이를 위한 보호헌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 헌장은 성적 학대를 일소하기 위한 주교단의 비장한 각오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교회와 각 교구에 감시기구 설치 △향후 발생하는 성추행 혐의는 시민단체에서 조사 △성추행 관련 사제의 사목권 박탈 등 가시적인 조치를 담고 있어 사태 해결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헌장은 주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부터 4일 일정으로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찬성 238 반대 13의 표차로 통과됐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한 번이라도 미성년자 성적 학대행위를 저지른 사제는 성직에서 해임한다는 이른바 ‘불관용(Zero Tolerance)’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 헌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엄격한 재발 방지대책이다. 성직자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을 경우 교회 당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민단체에서 조사한다.

또 미국 교회 차원에서 미성년자 보호 전문가들로 구성된 아동 및 젊은이 보호기구와 감시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교구에도 평신도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발족한다. 주교들은 시민단체와 감시위원회의 질의에 즉시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헌장은 성적 학대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보호 및 치료대책의 일환으로 모든 교구는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맡아줄 사목치료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성추행 가해자는 성직을 박탈당하지 않는 경우라도 미사 집전은 물론 사제복 착용이 금지되며 대중 앞에서 신부의 직분을 드러낼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주교회의 의장 윌튼 그레고리 주교는 이날 헌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헌장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완전하지도 않지만 주교들은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강제적 조치를 내놓았다”며 “이 조치는 성직자 성추행 파문과 관련된 비밀과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 실추된 가톨릭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평신도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사제들은 성직자의 전통적 이미지대로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성무활동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하지만 일부 성직자들이 저지른 ‘죄’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그 부모들에게는 정중히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교들은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을 영원히 잊지 않고 아동 보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아동 성적학대 파문으로 인해 성직을 박탈 당한 사제는 현재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주교들은 그 동안 성적학대 혐의를 덮어두려고만 했을 뿐 적절한 조치를 즉각 취하지 않았다는 항의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그레고리 주교는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위기의 본질은 신앙의 약화 문제가 아니라 주교들이 목자로서 지도력과 신뢰를 상실한 것”이라며 “지금의 분노를 건설적인 대안을 세우는데 돌리자고 주교들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사태와 관련 “사제직과 신앙생활에서 아동에게 해를 입히는 자가 설 자리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2-06-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8

시편 89장 29절
내가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보존하여, 그와 맺은 내 계약이 변함이 없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