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들과 국제 공동체의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각국 외교사절들과의 신년 하례회에서 곤경에 처해 있는 세계의 상황을 거론하면서 특히 이슬람인들에게 용서와 겸손의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이를 인류의 책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도록 하는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신의 이름으로 테러분자임을 자처하고 신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하면서 하느님은 한 개인이나 민족이 시키는 대로 하는 분이 아니며 결코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관련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을 타개할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며 성지 예루살렘에 대해 국제 사회에 보장하는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서는 테러를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무엇인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특히 최근 파탄에 이른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국제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밖에도 향후 인류가 극복하거나 수행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들로▲인간 생명의 수호 ▲개발과 부채 경감 무역 장벽 완화를 통한 빈곤의 퇴치 ▲인권 특히 어린이와 여성과 난민들의 인권 존중 ▲환경 보호와 자연 재앙의 예방 ▲국제법과 협정의 엄격한 적용 ▲가정 가치의 증진 ▲군축과 가난한 나라에 대한 무기 판매 줄이기 등을 제시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사안들을 최우선의 관심사로 삼고 선의의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이를 위해 노력하며 종교인들이 이를 가르친다면 세상은 참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은 현재 세계 172개 국가를 비롯해 유럽 연합 몰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등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