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으로 나들이 오세요.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인천교구 남촌동본당(주임 박문서 신부)이 타본당 등 외부 지원없이 교적 신자 2500여명의 힘만으로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 같은 성당을 신축 7일 인천 남동구 남촌동 558 현지에서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갖는다.
성전 대지는 500여평 건평 200평 연면적 800여평. 그런데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1200여평에 이르는 성당 옆 공원이다. 원래 있었던 공원이 아니다. 남촌동본당이 성전을 지으면서 대지를 매입 나무와 잔디를 심어 공원화한 것. 남촌동 일대에서는 유일한 녹지인 이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본당은 성전 신축비 외에 10여억원을 별도로 들여야 했다.성당이 지역 주민과 함께 하지 않으면 20여개에 이르는 지역 개신교회와 경쟁할 수 없다는 박문서 주임신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신부는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와 편의시설을 설치했고 족구장ㆍ배드민턴 장도 만들었다. 앞으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가톨릭 관련 조형물들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 통로 공사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도 공원이 생겼네 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인천시에서도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 녹지를 조성해준 남촌동본당에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성전(지하 1층 지상 3층) 외양도 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적벽돌을 사용하지 않고 현대식 양식을 따른 것. 하지만 디자인만 현대식일 뿐 담고 있는 정신은 교회 전통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미끄러지듯 높이 솟아오른 성전은 수직성을 강조하는 고딕양식에서 빌려왔다. 내부는 고딕양식이 조명에 취약한 점을 감안 르네상스 양식을 따랐다. 신자석은 690석. 지난해 4월 공사에 착수해 만 1년 4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이 성전을 세우는 데 가장 공이 큰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본당 신자들. 이선노(베드로) 사무장은 신자들은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고 말했다.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내다 팔았고 해산물과 고추 마늘도 팔았다. 바자도 3회나 열었다.
박문서 신부는 신자들이 어려운 처지인데도 순교자 정신으로 무장해 한마음으로 기도한 결과 이처럼 아름다운 하느님 집이 탄생할 수 있었다 며 앞으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본당 선교에 앞장서는 본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