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유럽인 대부분은 사회주의에 깊은 향수 느껴
중앙·동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공산주의 시대에 대한 그리움에 깊이 젖어 있는 한편 교회들은 물질적인 차원을 포함하여 과거에 잃었던 것들을 되찾고자 하는 열의에 차 있다.
헝가리 종교 연구소 소장인 미클로스 톰카 교수는 대다수의 중앙·동유럽 국가의 국민들은 사회주의에 대해 깊은 향수를 느끼고 있으며 소련 체제 하에서 사는 것이 더 나았었다고 말하고 있다 고 발표하였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에서는 노인층의 77.6 18~30세 연령층의 73가 헝가리에서는 노인층의 69.5 18~30세 연령층의 57.8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볼셰비즘이 지배한 40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엄청난 차별을 당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이들은 극심한 차별을 당했다. 신자들은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했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책임 있는 지위에 오를 수 없었다. 이것은 이 나라들의 지식층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현재 이 곳의 교회들은 사회의 상류층에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전문직 종사자 학자 언론인을 비롯한 새로운 그리스도인 지식층을 양성할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이 곳의 교회들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1989년 이후 가능하게 된 자유화의 추세를 이용하여 신앙 분야에서의 사유화 즉 게토화 에 그리고 교회 활동을 내부지향적인 것으로 국한하려는 성향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다.
이 곳 교회들의 상황은 세대가 바뀜에 따라 변하고 있다. 그것은 공산주의 시대에 습득한 것을 버리는 문제이다. 버려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교회에 대한 신뢰 결핍이다. 실제로 교회에 대한 신뢰는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클로스 톰카 교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앙·동유럽 국가들에서는 18~30세 연령층 가운데 신앙을 새로 얻은 사람의 비율이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의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방 선진국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회의가 열린 크로아티아는 인구 5백만명 중 약 80가 가톨릭 신자로 1991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 1995년까지 세르비아와 벌인 치열한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한 만큼 독립을 쟁취한 이제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어가야 할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9월 16일 고스피츠의 주교좌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마친 뒤 그 곳 시민들이 전몰자 추모비 앞에 양손을 서로 쇠줄로 연결해 묶은 채 도열하여 헤이그와 자그레브의 감옥에 전범으로 갇혀 있는 그들의 독립 영웅들을 위해 기도하던 모습 그리고 이들을 격려하던 그 곳 교구장 밀레 보고비치 주교의 목자 다운 모습을 보며 크로아티아 교회가 안고 있는 이러한 도전의 심각성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한 홍 순(토마스·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