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회칙 ‘노동하는 인간’ 반포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회의가 ‘사회문제의 관건으로서의 노동’이라는 주제로 12일부터 사흘간 바티칸 시노드 홀에서 개최됐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와 이탈리아 가톨릭성심대 미국 세인트 토마스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전 세계 33개국에서 가톨릭 사회교리 전문 학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전체 회의 및 분과별 토의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특별히 ‘하느님 창조사업에의 동참’이라는 노동의 영성을 강조하고 회칙의 주요 내용들을 이론적인 면과 실천적인 면으로 나눠 심도 있게 토론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회의에 보낸 메시지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하지 않는 현대의 경제 사회적 체제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착취당하는 여성과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대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대표로 참석한 한홍순(토마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교수는 ‘노동하는 인간 ; 한국경제에의 도전’이라는 논문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회칙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서 수용될 수 있도록 가톨릭교회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하는 인간’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효시격인 ‘노동헌장’ 반포 90주년을 맞아 지난 81년에 반포됐으며 다른 회칙과는 달리 노동 문제만을 다루고 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