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윤리적 인식-과학적 논리 조화”
美주교회의 “인간미래위한 중요한 행보”
【바티칸=CNS】교황청은 최근 미국 하원에서 포괄적 인간 복제 금지 법안이 통과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이는 인간 생명 문제와 관련해 윤리적인 인식과 과학적 논리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 라고 말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 부원장 엘리오 그레씨아 주교는 미 하원의 인간 복제 금지 법안이 통과된 다음날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레씨아 주교는 또 줄기 세포 연구와 관련해 오늘날 이른바 줄기 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 배아를 생산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 며 오히려 성인 세포에서 줄기 세포를 얻는 것이 배아 줄기세포보다 더 정당하고 안전하다 고 강조했다.
미 하원은 7월 31일 수시간에 걸친 열띤 논쟁 끝에 실시된 투표에서 인간 배아 복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265대 162로 통과시켰다.
하원은 또 과학적 연구 목적에 한해 제한적으로 인간 배아 복제를 인정하자는 수정안을 249대 178로 부결시켰다. 이 두 법안은 상원에서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법안의 통과는 오는 9월초 부시 미 대통령이 결정할 인간 배아 줄기 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교회의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볼티모어의 윌리엄 H. 켈러 추기경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진정으로 인간적인 미래를 위한 첫 번째 중요한 발걸음 이라고 평가하고 인간이 기술의 생산품이 아니라 참된 주인이 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켈러 추기경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추기경은 이어 이번 법안은 우리가 단순히 기술적 진보의 희생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봉사하도록 제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 라며 배아 줄기 세포 연구 유전자에 따른 차별 연구 목적의 인간 창조와 같은 문제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인간 배아의 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으로 동물의 배아 복제나 배아 복제가 아닌 성인 줄기 세포와 같은 비배아 세포의 복제는 허용하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 사무총장 윌리엄 P. 페이 몬시뇰은 하원 투표 하루 전에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단 실험실에서의 배아 복제가 허용되면 이는 임신 시도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인간 복제로 확대될 것 이라며 실제로 일부 연구자들이 인간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 배아 세포의 복제 문제는 줄기 세포 연구와 직접 관련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곧 실험실에서의 인간 배아 줄기 세포 연구에 연방 정부 기금을 지원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이번 법안 통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아 복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연구 목적이 아니라 불임 클리닉 등에서 버려지는 인간 배아에 대해서는 배아 줄기 세포 연구를 위해 실험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포괄적 인간 복제 금지 법안을 제출한 공화당의 데이브 웨던 의원은 느슨한 법으로는 인간 복제 시도를 막기 어렵다 고 말했다. 법안은 위반자에 대해 최고 10년 징역과 100만달러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시 행정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배아도 엄연한 생명체 라는 윤리적인 이유에서 인간 복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사진말 = 뉴욕에 본부를 둔 한 생명수호운동 사제 모임의 피터 웨스트 신부가 8월 1일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 정부 기금을 지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