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외신종합】16세기 종교개혁의 발단이 됐던 대사 문제를 놓고 가톨릭과 루터교 개신교 대표들이 종교 개혁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가톨릭의 교황청 일치평의회와 루터교 세계 연맹 개신교 세계 연합의 대표자들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로마에서 회의를 갖고 대사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신학적 사목적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참가자들은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가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들 간에 오랜동안 차이를 보여온 대사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정직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사란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은 후 남아 있는 잠벌(暫罰)을 교회의 권한으로 사해주는 것으로 중세에 일부 사제들이 기부금 등을 받고 대사를 부여하는 등 교회의 대사를 남용하면서 마르틴 루터가 1517년 종교 개혁을 일으킨 한 계기가 됐다.
가톨릭 교회는 종교 개혁 직후에 개최한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대사의 남용을 단죄하였으나 한편으로 교회가 대사를 부여할 권한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또 1567년 교황 비오 5세는 대사 규정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교회에 헌금을 내는 이들에게 대사를 허용하는 관행을 금지시켰다.
가톨릭 교회는 대사가 구원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참회하는 죄인에 대해 교회를 통하여 베푸는 하느님 자비의 표현이라고 보는 반면에 개신교회들은 구원이 오로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서 오기 때문에 대사가 불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회의가 대사와 관련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서로 다른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발터 카스퍼 교황청 일치평의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루이스마엘 노코 루터교 세계연맹 사무총장 세트리 니오미 개신교 세계 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