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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대희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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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교회서도 참회 예식 잇따라
가난한 나라 부채탕감 강력 호소
교황 중동방문 화해의 새 이정표
사형 폐지 촉구로 집행보류 결실


전세계 가톨릭 교회는 올 한해 동안 화해와 쇄신 자유와 해방이라는 희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노력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참회 가난한 나라의 부채 탕감 교회 일치 및 타종교와의 대화 생명 존중 사회 정의의 실천 등으로 구체화됐다. 그리고 이런 일들에는 교황이 앞장서 모범을 보였다.



◇과거사의 반성과 참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순 제1주일인 3월12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톨릭 교회의 과거 잘못들을 반성하고 용서를 청하는 예식을 거행했다. 교황은 교회가 진리에 봉사한다는 이름으로 자행한 죄를 비롯해서 그리스도교 일치를 저해한 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지른 죄 사랑과 평화를 거스른 죄 여성의 존엄성과 인류의 일치를 거스른 죄 등 7가지로 나누어 잘못을 고백하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청했다.
교황의 이런 모범을 따라 각국 교회에서도 과거사의 잘못을 고백하며 용서 청하는 참회 예식이 잇따랐다. 미국 스위스 폴란드 브라질 리투아니아 엘살바도르 칠레 호주 볼리비아 남아프리카 등 각국의 교회들이 전국 차원 또는 개별 교구 차원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국가 사회 공동체에 용서를 구했다. 특히 독일교회는 나치 치하에서 교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강제로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물질적인 보상을 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의 이런 과거사 반성 행위는 참회를 통해 하느님과 인류와 화해하고 교회의 쇄신을 이루려는 표현으로 인류 공동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부채 탕감

이미 지난 94년 교서 ‘제삼천년기’에서 극빈국들의 감당할 수 없는 외채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한 교황은 올해 들어 기회 있을 때마다 인류 공동체의 빈곤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면서 외채 탕감을 강력히 호소했다. 또 교황의 호소에 부응하여 교황청을 비롯해 전세계 60여개 나라의 교회들은 외채 탕감 서명운동을 전개해 우간다와 모잠비크 등 극빈국들의 외채를 일부 탕감해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 국제 부채 탕감과 함께 특히 미국교회를 중심으로 각 개별 교구들에서는 교구내 본당이나 교회 기관들이 그동안 내지 못했던 교구 분담금을 적게는 수십만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달러까지 탕감해 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교황은 지난 1000년대가 교회 분열의 역사였다면 2000년대는 일치의 역사를 가꾸어가야 한다면서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에도 앞장섰다. 1월18일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 일치주간에는 성공회와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23개 교파 지도자들이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교황과 함께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했으며 2월과 3월에는 역사적인 이집트와 중동 성지순례를 통해 갈라진 그리스도교의 일치는 물론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놓았다. 교황은 특히 지난 11월에는 동방교회에 속하는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의 총대주교와 공동의 신앙과 일치를 고백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또 미국을 비롯해 각국 교회에서도 개신교와 정교회와의 일치를 위한 대화 노력이 잇따랐으며 폴란드 가톨릭교회는 폴란드내 7개 개신교 교파와 세례성사의 유효성을 상호 인정하는 공동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교황은 희년 정신 구현의 하나로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앗아가는



◇사형 폐지와 형기 감면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사형 폐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평신도 단체인 성 에디지오 공동체는 대희년 한해만이라도 사형 집행을 중지하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 캠페인은 올 연말까지 100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과 필리핀 등 각국 교회에서도 사형 폐지를 거듭 촉구하고 나서 실제로 사형수들의 형 집행이 보류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사로잡힌 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희년 정신에 따라 각국 정부에 대해 재소자들에 대한 감형이나 사면을 호소했고 볼리비아 교회를 비롯한 각국 교회들도 이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대 정부 건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이밖에도 교황청을 비롯한 각국 교회들은 교황청이 마련한 대희년 달력을 따라 다양한 대희년 경축 행사


◇다양한 대희년 행사들
를 통해 희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희년 정신을 구현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가난한 이들 병자들 어린이와 장애인들 이민자들과 난민들 경찰과 군인들 공직자들 체육인과 학자들 교사들의 대희년 행사가 로마를 비롯해 각국 교회에서 줄줄이 개최되면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진 구원과 해방의 기쁨이 지금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재현되고 있음을 선포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증언하다가 희생된 20세기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행사가 로마에서 장엄하게 거행됐으며 10월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교들의 대희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온 주교들과 함께 교회와 새로운 천년기를 성모 마리아의 보호하심에 맡기는 예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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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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