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동식물의 유전자 변형은 세계의 굶주림을 채워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감시 체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교황청 관계자가 밝혔다.
유엔의 식량 및 기아 관련 기구들에 대한 교황청 상임 옵서버인 아고스티노 마르체토 대주교는 최근 로마에서 개최된 한 생물공학회의에서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기술의 발전은 안전성이나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 해소 차원보다는 상업적 이익에 의해 더 좌우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르체토 대주교는 현재 8억2600만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있으며 2015년까지 이 수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유엔의 노력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연 자원에 대한 유전자 변형은 이 문제에 대처하는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토를 비롯해서 몇몇 식물들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양이 많아지고 성장 속도도 빨라졌을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전자 변형은 건강에 대한 위험 생태계 파괴 경제적 공평성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유전자 변형의 허용 기준 및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국제 규범도 결여돼 있다고 마르체토 대주교는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생물공학이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고 △상업적 이용에 대한 통제 및 특허 문제 등을 올바로 해결하며 △생물공학의 발전이 가난한 나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지 않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지난달 초 농부들의 대희년 행사에서 생물공학 기술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이 기술들은 인간과 환경에 재앙을 초래하지 않도록 엄격한 과학적 통제와 윤리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