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교회의 유일성과 단일성 (16∼17항)
이 문헌은 여기에서 그리스도님과 그분의 ‘신부’인 교회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일체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문헌은 세계교회협의회가 전형적으로 내세우는 교회일치에 있어서의 상대주의 즉 오늘날 그리스도님의 교회는 “실제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제17항)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교회 공동체들이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 오류임을 지적한다. 이 문헌은 그리스도님의 유일한 교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다른 교회들에 대해 언급한다. 정교회는 교황의 수위권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사도로부터 이어 오고 유효한 성찬을 거행하고 있는 만큼 참된 개별 교회다. 반면에 유효한 주교직과 진정하고 완전한 성찬 신비를 보존하지 않은 다른 교회 공동체들은 엄밀한 의미의 교회는 아니지만 세례로 인해 가톨릭 교회와 “불완전하지만 어느 정도 친교”(제17항)가 이루어져 있다.
제5장 교회 하느님의 나라 그리스도님의 나라(18∼19항)
이 문헌은 여기데서 하느님의 나라와 그리스도님의 나라와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한다. 따라서 이 문헌은 하느님 나라 중심주의 와 같이 교회의 모습을 교회 자체에서 보지 않고 전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증언과 봉사에서만 찾는 주장들을 바로잡는다. 이 주장들은 그리스도님께서 타인을 위한 분 이신 것처럼 교회도 타인을 위한 교회 라고 한다. 이들은 이른바 신 중심주의적 나라 를 주장하고 그리스도님께 대한 신앙을 갖지 않은 이들은 그리스도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리스도님께 대해 침묵한다. 이들은 다른 문화나 종교를 가진 백성들은 이름이야 어떻든 유일한 신적 존재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창조의 신비를 강조하고 구원의 신비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는 과거 교회 중심주의 에 대한 반동으로 교회를 배제하거나 과소 평가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가톨릭 신앙에 위배되는 것이다
제6장 구원과의 관련에 있어서의 교회와 타종교(20∼22항)
이 문헌은 여기에서 “교회가 구원에 필요하다는 것”(제20항)을 강조한다. 그리스도님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구원될 수 있지만 “구원 수단의 충만성”(제22항)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교회이므로 모든 종교들은 다 나름대로 좋은 것 이라는 생각을 낳게 하는 종교적 상대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신앙 무차별주의는 옳지 않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교회가 선교적이어야 함을 타종교 신자들도 복음화하여야 함을 확인한다. 종교간 대화에 있어서의 “동등성은 대화 당사자들의 동등한 인격적 존엄성을 말하는 것이지 교리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타종교들의 창립자들과 관련된 예수 그리스도님의 지위를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제22항).
결론(23항)
이 문헌은 여기에서 참 종교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유일한 참 종교가 가톨릭 교회 안에 있다는 신앙과 이에 따른 교회의 선교 사명을 재확인한다.
평가와 전망
이 문헌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리스도교 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헌이 어떤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00년 대희년을 맞아 가톨릭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이미 잘 알려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한 비판은 이 문헌의 진의를 오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문헌은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교 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톨릭 신앙의 본질적 요소들을 분명히 하는 것은 그러한 대화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을 보여주는 것이며 근본이 없는 대화는 장황한 말의 유희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홍순(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