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노예 출신 수녀 등 3명도 함께 시성
【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중국 복자 120명을 전세계가 공경하는 성인으로 거룩하게 선포했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중국 성인 외에 노예 출신의 수녀를 포함한 3명의 수도자가 함께 시성됐다. 이날 시성식은 특히 중화인민공화국의 독립 선언 51주년 기념일로 중국의 국경일로 지내는 날이어서 중국 정부 당국은 교황청의 중국 복자 시성식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이날 시성식이 교황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행된 시성식에는 약 7만여명의 순례객 들이 운집해 역사적인 중국 성인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았다. 그레고리안 성가와 함께 중국어와 아랍어 노래와 기도문 등이 첨가돼 화려하게 진행된 이날 시성식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중국에서 피를 흘리고 순교한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신앙에 충실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대희년은 오늘 시성되는 성인들의 영웅적인 증거를 기리는 적절한 시기 라고 지적하고 14세의 어린 나이로 순교의 영광을 얻은 안나 왕을 지적해 그는 망나니의 칼날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광채로 빛나는 얼굴을 한채 천국의 문이 열렸다 고 외친 뒤 예수여 를 세 번 외쳤다 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18세의 치 주지 성인의 예를 들어 오른팔이 잘려 나간 후 주저없이 내 온몸이 잘리고 피를 모두 쏟아도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증거 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성된 중국 성인은 모두 120명으로 1648년부터 1930년 사이에 순교한 인물들이다. 그 중 대부분인 87명은 중국인이고 나머지 33명은 서양 선교사들이다. 대부분이 19세기말과 20세기 초 의화단 사건 당시 순교한 이들이다. 의화단 사건은 중국의 종교적인 비밀 결사 조직으로 유럽인들과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을 내걸고 서양 선교사들과 그리스도교인 들을 수없이 살해했다.
교황은 이들의 시성에 대해 교회는 오늘날 이들 순교자들이 용기 있는 복음의 선포를 통해 중국민족에게 영예와 영광을 안겨주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성식에서는 120명의 중국 성인 외에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과 유색 인종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의 삶을 살았던 캐더린 드렉셀 수녀 등 세 명의 수도자를 성인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