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젊은이들의 신앙 축제인 제20차 세계청년대회가 16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전세계 8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한 세계청년대회는 본대회 장소인 쾰른을 중심으로 21일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에 앞서 11일부터 15일까지 독일 전 지역에서는 사전 행사인 만남의 날 행사가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총무 한승주 신부가 인솔하는 한국대표단(대표 이용훈 주교 이하 대표단) 300여명을 비롯해 교구나 단체 독자적으로 모두 900여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한국대표단은 11일 독일 파더본 교구 에슬로 지역에서 민박을 하면서 세계 청년대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지를 동행 취재한 본지 박수정 기자가 이 소식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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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어서 오십시오.
한국 대표단이 11일 에슬로 지역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지역민들은 환호와 함께 서툰 한국 말로 인사를 건네며 대표단을 반갑게 맞았다. 지역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와 함께 지역 음악클럽 벤트홀하우젠 을 초청해 축하연주로 대표단을 환영.
지역 본당연합 대표 브리덴 신부는 쾰른을 향해 예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한국 청년들과 함께 하게 돼서 매우 기대된다 며 환영했고 한승주 신부는 따뜻하고 진심어린 환영에 감사드린다 면서 하느님 안에서 에슬로 지역민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고 화답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한국 대표단은 민박할 가정 가족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독일에 온 것을 실감하며 민박 집으로 향했다.
○… 12일 독일 가정에서 첫 아침을 맞은 대표단은 식사 후 각 지역 인근 성당에 모여 아침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각자가 속한 지역 별로 마련된 다채로운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영어와 한국어 독어를 섞어가며 몸짓과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한국과 독일청년들은 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면 굿 을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독일 청소년들과 대형 걸개그림 작업을 한 이애리(엘리사벳 17 마산교구) 양은 굿 과 환한 웃음이면 모든 게 통한다 면서 작업하면서 독일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어
서 좋았다 고 말했다.
사회봉사 체험이 끝난 뒤 마을회관에서 열린 지역 축제 시냇가의 소란 에선 독일 청년 밴드 공연과 힙합 댄스 무대로 젊은이들만의 열정을 함께 나눴다. 안동교구와 광주대교구는 각각 사물놀이와 단소 연주를 통해 전통 한국문화를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독일 청년들도 신나는 북 장단에 머리와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했다. 특히 광주대교구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독일 청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 13일 파더본에서 열린 교구의 날 행사에 참가한 대표단은 이 지역에 머문 60여개국 1만여명 청년들과 함께 하면서 비로소 세계청년대회를 실감했다. 대표단은 곳곳에 설치된 행사장에 들어가 다른나라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그림을 그려 서로 나누기도 하고 떼제기도를 함께 바치며 교구의 날 주제 우리 를 되새겼다.
오후 5시. 파더본 지역 전체에 종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거리로 나와 서로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모두가 하나임을 체험했다. 한국 대표단은 인간사슬이 끝나고 나서도 태극기를 흔들며 율동과 함께 성가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한국 대표단과 독일 청년들은 14일 에슬로 지역 만남의 날 마지막 공식 일정인 축제미사를 함께 바치면서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그림과 조형물들을 봉헌했다.
수원교구는 찬양전례를 맡아 미사 중간중간마다 율동과 함께 성가를 선보여 흥겨운 미사 분위기를 이끌었고 미사 후 문화 공연에서는 광주ㆍ안동 교구가 단소 연주와 사물놀이를 마산교구가 강강술래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오세민(춘천교구) 신부는 직접 기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러 한국 대표단뿐만 아니라 독일 참가자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오세민 신부와 브리덴 신부가 즉석에서 함께 기타를 연주해 한국과 독일 참가자들에게 멋진 화음을 선사했다.
○… 사전 행사 만남의 날 의 숨은 일꾼은 독일 에센교구 루르 한인본당(주임 박상운 신부) 청년 통역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자원봉사자 20여명은 에슬로 지역에서 한국 대표단과 함께 민박하며 전 일정동안 통역봉사는 물론 독일문화와 생활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대표단 궁금증을 풀어줬다.
○… 에슬로 지역 주민들은 집집마다 서툰 글씨체로 환영 어서 오십시오 라고 쓴 한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국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며 틈틈이 한글 공부를 해온 솜씨를 발휘한 것이다.
한국 대표단은 에슬로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며 감사의 표시로 한국에서 준비해온 한복과 부채 등 한국 전통문화가 드러나는 선물을 건넸다.
○… 한국 대표단은 14일 축제 미사로 사전 행사 일정을 마친 후 15일 본 대회장인 쾰른으로 향했다.
독일 파더본=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