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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항 성당은 귀중한 교회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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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금가항 성당은 한국교회와 관련해 중국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적지라는 점에서 성당이 철거된다면 한국교회로서는 귀중한 교회 유산을 잃어버리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중국교회로 볼 때도 금가항 성당은 17세기 초에 건립돼 중국 동부 지역의 복음화의 산실 역할을 한 곳이어서 보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이 제한돼 있는 현실에서 상해 교구와 상해 신자들의 힘만으로는 상해시의 개발 계획에 따른 성당의 이전이나 철거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당의 역사=상해시를 관통하고 있는 황포강 동쪽 포동신구(浦東新區)에 위치해 있던 금가항 성당은 명나라 때인 1628∼1643년 사이에 중국 화동(華東) 지역에서는 최초로 건립된 성당으로 1841년 남경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지정됐으며 1845년 8월17일 김대건 성인이 이곳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당시 이 지역은 김(金)씨 성을 가진 천주교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었으며 수로 등 교통의 요충지여서 선교사들의 활동 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1860년께 새 성당 건물을 증축하여 강남(양자강 이남) 지역 선교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으나 1930년대에는 일본군에 의해 1948년에는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과의 전투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파괴됐다. 그리고 1958년 문화혁명 당시 대부분의 건물이 철거됐다.

그후 1984년 중국의 개방 정책에 따라 금가항은 상해 교구에 편입돼 주위 교우들을 모아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으며 1993년께에는 한국교회측으로부터 기증받은 관련 자료와 김대건 성인의 유해(척추뼈) 등으로 김대건 성인 기념관을 마련했다.

▲현재 상황=금가항 성당은 상해교구 부가(付家) 매괴당(枚塊堂) 성당의 부속 성당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김씨 성을 가진 신자들을 비롯해 많은 교우들이 살고 있었으나 상해시 정부의 명령으로 3∼4km 떨어진 곳으로 전부 이전했다. 현재 약 100여명의 신자들이 있고 매주 토요일 오전 7시30분과 매월 셋째 주일 오전 10시 해건명(解健明)신부 집전으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성당 부지에는 약 90평 크기의 소성당 건물 1동과 6평 크기의 김대건 성인 기념관 부속 건물 2개동 그리고 낡은 공당 건물 2개동이 있다. 그간 여러 사건에 의해 파괴된 잔재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나 다행히 김대건 성인의 사제서품 장소인 소성당과 기념관은 1841년에 건축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계획에 따라 성당 부지내의 건물을 제외한 주위의 모든 옛 건물들은 이미 철거된 상태며 주변의 도로와 수도 등 기반 시설이 재정비되고 있어 성당으로 들어오던 상수도관마저 이미 철거돼 성당내에는 수돗물마저 들어오지 않고 있다. 또 성당 주위의 네 변에 현대화된 도로가 나 있고 상해시의 주요 청사 건물들이 인근에 입주해 있거나 또 들어설 예정이다. 또 인근에 중앙공원 등이 들어서 있어 미관상 성당의 이전 또는 철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공동체에 따르면 상해의 중국 교우들 역시 성당 보존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신자 대표들과 상해시와의 직접적인 대화 창구는 없으며 김로현 주교를 통해 건의와 탄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성당 부지는 정부의 도시 계획상 이미 다른 국영기관으로 매각이 결정된 상태이지만 그 국영기관의 자금 사정 등으로 아직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부지 문제와 관련한 상해시의 공식 입장은 밝혀진 바 없다고 한인 공동체는 전했다.

▲향후 대책 및 전망=중국 교우들은 상해교구와 신자들의 힘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보고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관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금가항 성당이 한국교회의 주요한 사적지라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한국 정부와의 협조 아래 외교적 경로를 통해 적극 나선다면 대안을 통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성당을 이전하지 않는 대신 주위의 경관과 어울리는 새로운 성당을 신축하는 문제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상해 한인 천주교 공동체 총무 이성호(갈리스도)씨는 “한인 공동체 신자들 모두가 금가항 성당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특별한 의무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정부 그리고 모든 신자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상해 한인 공동체(지도 김광우 신부)에는 200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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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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