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소식=외신 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달 29일 이식용 장기를 얻을 목적으로 인간 배자를 복제하려는 시도들은 인간 배자를 조작하고 파괴하는 한 그 목적 자체가 선하다 할지라도 결코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이식협회 제18차 대회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치료를 위해서는 배자 세포를 복제하거나 이용하는 대신에 성인의 줄기 세포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교황은 인간 배자를 복제하고 이용하는 기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생명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지만 또 인간학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서 비추어 검토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총체적인 선을 수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근본적인 기준이 돼야 한다”고 언명했다.
교황은 또 장기 기증에 대해서는 “참다운 사랑의 행위”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인간의 장기를 상업화하거나 교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장기 기증을 위해서는 기증자가 사전에 자유로이 그리고 양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친척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지만 이 역시 윤리적으로 타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종(異種)간 장기이식 즉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식된 장기가 이를 제공받는 사람의 심리적 또는 유전학적인 정체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또 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입증될 때에는 정당하다는 교황 비오 12세의 1956년 가르침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특히 죽음 판정과 관련 의료계에서는 전통적인 죽음 판정 기준인 심장 및 호흡 정지 보다는 모든 뇌 활동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정지라는 뇌사를 더 많이 채택하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뇌사 판정이 엄격히 적용될 경우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는 않는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8월27일부터 9월1일까지 개최된 이번 국제 이식협회 제18차 대회에는 전세계 약 60개국 4000여명의 과학자와 의사 연구가들이 참석하여 장기 이식 기술에 대한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