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대희년 을 맞아 개최된 제15차 로마 세계청년대회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교의 신앙과 그 실천 이 강조된 전세계 젊은이들의 대동 한마당이었다. 새 천년기를 맞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새로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청년들이 12사도와 성인 순교자들의 숨결이 녹아있는 이탈리아 전역을 순례함으로써 교회의 미래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반석이 될 것을 다짐한 쇄신의 대축제였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개막행사 및 밤샘기도 폐막 장엄미사 등을 통해 순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역설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와 남미 각국의 로마 시내 강연에서도 순교의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는 등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과 실천이 강조됐다.
○…대회의 절정인 교황님과 밤샘 기도회 및 폐막미사 가 열린 토르 베르가타 대학 인근 광장에는 19일 오전부터 로마교구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몰려든 청년신자들 그리고 세계 157개국의 청년 참가단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 200만명 이상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300km를 걸어온 청년이 있는가 하면 이탈리아 밀라노 북부 브래시아 교구의 3명의 젊은 여성은 18일 동안을 걷고 기도하며 대회장에 도착하는 등 청년들의 열심이 줄을 이었다.
이탈리아 각 교구 청년들은 18일부터 대회장에 몰려들어 주최측이 마련한 텐트에 숙소를 차렸다. 이날 오전 8시 숙소를 출발한 각국 교회 참가단은 섭씨 38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각 국별로 국기와 교구장 깃발 등을 앞세우고 16km가 넘는 길을 걸어서 입장했다. 이 바람에 한국교회 참가단 여성 신자 1명을 비롯해 800명이 넘는 청년 순례자들이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 가운데 30여명은 탈수증세 등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대회장 역시 일부 올리브나무 그늘을 제외하고는 햇볕을 가릴 수 없어 각각의 구역에 자리를 잡은 청년들이 급수장에 매달려 서로 물을 끼얹고 장난을 치는가 하면 아예 수영복 차림으로 대회장을 돌아다니는 남녀 청년들도 등장했다.
한국 참가단은 19일 오전 8시 숙소인 푸치니학교 인근 성 가브리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각 교구 및 조별로 출발 15km의 거리를 걸어 3시간여 만에 대회장에 도착했다.
루테리 로마 시장은 이에 앞서 18일 바닷가 등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로마 시민들에게 대회가 실질적으로 막을 내리는 21일까지 로마로 돌아오지 말 것을 당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일 로마 인근 별장 카스텔간돌포 하계 집무실에서 머물다가 오후 7시30분께 헬기로 대회장에 도착 전세계 청년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지병과 노구에도 불구하고 2시간30분이 넘게 진행된 밤샘 기도회에서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청년들과 함께했다. 말씀과 묵상 기도 순으로 이어진 이날 철야기도회에서 김대건 신부 등 103위 한국 순교성인들과 각국의 순교 성인들이 거명되자 한국 참가단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은 환호하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살 것을 다짐.
아프리카와 동·서 유럽 남미에서 참석한 청년 신자 4명은 이날 기도회 신앙체험 고백을 통해 악의 세력을 어떻게 물리쳤는지를 발표. 아프리카에서 참석한 한 신자는 “내전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참혹하게 죽었지만 신앙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내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고백. 이탈리아의 한 평범한 청년도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만난 얘기를 성서에서 접하고 어떻게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기로 작정하고 함께 살고 있다”며 “가난한 자들과 함께했던 예수님의 모습에서 늘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악화설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 올해 80세의 교황은 “하느님 뜻은 부르심에 대한 청년들의 응답을 통해 실현된다”면서 “여러분들은 악과 싸울 때 늘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들 삶 속에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 한분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연설이 청년들의 환호와 박수 장수를 기원하는 구호 등으로 계속 끊기자 “젊은이들과 함께 살면 젊은이가 된다”고 응답해 장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으며 이같은 분위기에 무척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
밤 12시를 넘겨 공식 기도회가 막을 내렸음에도 청년들은 행사장에서 야영을 하며 밤생기도를 통해 새로운 신앙의 길과 선택을 묵상하고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기원. 행사장 2구역을 중심으로 올리브나무 밑 잔디밭 등지에 자리를 잡은 한국 참가단은 철야 기도와 함께 이번 대회 참가 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슬이 내리는 야영지에서 침낭에들어가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다.
○…대회 폐막미사가 열린 20일 새벽 6시를 넘기면서 대회장은 다시 청년들의 물결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8시를 넘기면서부터 제대 주변은 경찰들에 의해 일일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15분 헬기편으로 대회장에 도착한 교황은 무개차를 통해 입장 200여만명의 젊은이들과 600여명의 주교단과 사제단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2시간 내내 자리를 지킨 교황은 일시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시종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미사에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교황이 이어 차기대회 개최지로 ‘캐나다 토론토’라고 발표하자 제대 앞쪽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던 캐나다 참가단과 토론토교구민들은 일제히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국 참가단은 서울대교구 등 일부 교구가 일찌감치 대회장 제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먼발치에서나마 교황을 바라보며 교황과 함께하는 미사에 무척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14일과 15일 각각 파비아와 크레마 교구를 출발 로마에 도착한 한국 참가단은 다른 나라의 젊은이 50여만명과 함께 15일 오후 6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행사에 참석.
이날 오후 7시30분께 개막 행사장에 헬기로 도착한 교황은 “여러분들의 여행은 문화를 배우고 즐기기 위한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예수님을 찾으러 온 순례”라면서 “이번 대회의 주제인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 (요한 1 14)는 말씀은 바로 젊은 여러분이 로마에 온 의미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보스니아와 아프리카 내전국을 거명하며 이들 국가에서 온 청년들을 위로했다.
특히 개막 행사장인 성 베드로 광장 오른쪽 회랑 앞에는 이례적으로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태극기가 알파벳 순으로 20번째와 21번째로 나란히 내걸려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 큰 관심을 모았다. 또 개막행사에서 황은하양은 고운 분홍색 한복을 차려있고 나와 교황께 큰 절을 드리고 “인종과 언어 문화와 신앙표현방법이 각각 다른 청년들이 이번 대회에서 영성체를 통해 하나가 되어 주님 안에서 깊은 일치감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러한 다양성은 우리에게 아주 귀중한 보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행사를 마친 한국 참가단은 16일 오전 각 교구와 조별로 카보르 광장을 시작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이르는 순례를 시작했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문을 통과했다. 이어 한국 참가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무솔리니의 저택이었던 빌라 토르로니아에서 파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