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CNS】러시아 정교회가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주교회의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스 2세와 그 가족을 시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통들은 이 시성이 종교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색깔을 띠고 있으며 8000만 러시아 정교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니콜라스 황제는 1895년부터 1917년 공산혁명 때까지 러시아를 통치했으며 혁명 이듬해인 1918년 7월 예카테린부르그에서 부인 알렉사드라 5자녀와 함께 처형됐다. 니콜라스 황제는 의회제도의 도입을 거부하면서 러시아 전제주의를 강력히 고수했으며 반 유다주의 문학을 출판하는 한 극우단체를 후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니콜라스 황제의 시성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 정교회는 그의 영적 위업과 정치적 역할을 놓고 지난 8년 동안 논의를 해왔으며 정교회 내부에서는 국수주의·반 유다주의·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그의 입장에 대해 엇갈린 의견들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대중들은 니콜라스 황제 가족의 시성을 점점 더 바라고 있으며 황제의 전구로 기적을 체험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내 여러 교회들에서는 니콜라스 황제 가족을 그린 성상들이 공경의 대상이 되면서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시성 과정은 가톨릭 교회의 시성 과정에 비해 덜 복잡하다. 정교회 시성위원회는 니콜라스 황제와 그 가족이 신앙 때문에 고난을 참아내고 죽음을 당했다고 결정했으며 그의 통치 행적은 시성 과정에 별로 고려되지 않았다.
가톨릭 교회는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직에 오른 197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324명을 시성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이달중 공산주의 치하에서 순교한 500명을 시성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