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달 29일 지난 1000년간 가톨릭 신자들이 정교회와의 관계에 해를 끼친 점들에 대해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면서 “새 천년기 양 교회가 긴밀한 협력과 형제적 사랑으로 충만한 친교를 맺으며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방문한 정교회 대표단을 만나 “1054년 교회 분열과 함께 잃어버린 하나의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양 교회의 협력은 새 천년기를 맞아 기억의 정화 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면서 “역사상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기억 속의 슬픈 유산으로 남겨두자”고 당부했다. 정교회 대표단은 바티칸의 수호성인인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맞아 세계 정교회의 상징적 지도자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교황청을 방문했다. 교황은 해마다 정교회의 수호성인인 성 안드레아 축일을 맞아 이스탄불에 사절단을 파견한다.
교황은 또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는 형제적 사랑과 존경 협력 속에서 하나의 교회를 이루기 위한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에미츠버그에서 열리게 될 국제 로마 가톨릭교회·정교회 대화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기도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간의 대화는 동유럽의 동방 가톨릭교회들의 재건과 관련한 실질적인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 동방 가톨릭교회들은 전례와 영성에 있어서 정교회와 전통을 같이하고 있어 정교회측에서는 가톨릭교회가 동방 가톨릭교회들을 이용해 정교회 신자들을 뺏어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교황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로마에 있는 한 가톨릭성당을 정교회가 오랜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이같은 형제적 아량은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관계를 증진시켜온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두 교회의 대화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