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NS】인간 게놈지도의 제작은 과학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류에게 선익뿐만 아니라 해악을 가져다 줄 잠재적 가능성도 아주 크다고 미국 생명윤리학자들이 주장했다.
워싱턴 조지타운대 에드몬드 펠레그리노(의학윤리)교수는 최근 “인간의 유전정보인 게놈 지도의 제작은 지식에 있어서 큰 진보”라면서도 “선을 위한 가능성뿐 아니라 해악을 끼칠 커다란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제임스 J. 월터(생명윤리)교수도 이 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주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달 26일 화상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0년 시작돼 6월26일 현재 약 97가량 완성된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작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간 게놈지도 제작은 23쌍의 염색체 각각에 포함된 3만∼15만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내는 심층적 연구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펠레그리노 교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의 완성은 윤리적 사안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인간의 유전적 구조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펠레그리노 교수는 특히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우리의 지식을 얼마나 현명하게 윤리적 한도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월터 교수는 “과학자들은 항상 선한 목적을 위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자신들을 기술자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하고 “ 우리는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 게놈분석에서) 아주 무시무시한 반윤리적인 측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