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파울루 바르샤바 필라델피아 산살바도르 〓CNS】 대희년을 맞아 과거사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행위들이 각 지역 교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주교회의 의장 하이메 케멜로 주교는 지난달 26일 브라질 선교 500주년 기념 대회에서 지난 500년간 원주민들을 차별한 것에 대해 사죄했다. 케멜로 주교는 이날 산타 크루즈 데 카브랄리아에서 거행된 500주년 미사에서 “우리의 형제들 특히 원주민들에 대해 저지른 죄에 대해 (하느님) 아버지께 용서를 청한다”면서 흑인들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산타 크루즈 데 카브랄리아는 500년 전 프란치스꼬회의 엔리크 데 코임브라 신부가 브라질에 도착해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그러나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주례한 이날 미사에서는 한 인디언 원주민 대표가 예고없이 단상에 올라와 지난 500년 동안 600만 이상의 원주민들이 희생됐고 남은 원주민은 35만명뿐이라면서 “지난 500년은 고난과 대량학살과 차별의 역사였다”고 증언해 주위를 당혹케 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의 주교들도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교회가 유다인들을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했다. 리투아니아 주교단은 4월 중순에 발표한 사목 서한에서 “교회의 일부 자녀들이 2차 대전 기간에 박해받는 유다인들에 대해 사랑을 보이지 않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사죄를 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2차 대전 중 현지 거주 유다인 22만명 중 95가 나치에 의해 살해됐다.
이밖에 미국 필라델피아 대교구장 앤서니 베빌라콰 추기경은 지난달 21일 가톨릭 신자들이 보여준 인종차별이나 반유다주의 등에 대해 용서를 청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베빌라콰 추기경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거슬러 내가 지었을 모든 죄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적으로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다”고 밝히고 가톨릭 신자들의 인종차별과 반유다주의 행위를 비롯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너그러이 돕지 못한 행위 등에 대해서도 용서를 청했다.
한편 엘살바도르에서는 산살바도르 교구장 페르난도 사엔즈 라칼레 대주교가 3명의 미국인 선교사를 살해한 죄로 복역중인 2명의 전직 군인에 대해 용서해줄 것을 요청했다. 라칼레 대주교는 지난달 23일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은 회개했음을 보여주었다”면서 그들에게 자비와 연민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0년 다른 3명의 군인과 함께 메리놀회 수녀 2명과 평신도 1명을 살해한 죄로 30년형을 선고받았다. 3명은 2년전 모범수로 풀려났으나 이들은 아직도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