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CNS】아프리카 동북부의 에티오피아가 4년 동안의 잇단 가뭄으로 80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동부의 다난과 고데 지역으로 다난에서만 지난 3월과 4월 두 주간 사이에 3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었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통계 발표이고 실제로는 수천명 이상이 가뭄으로 인한 굶주림을 피해 떠났다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 지역의 가축들도 90 이상이 몰사했다.
인근 시골에서 살다가 굶주림을 피해 4개월 전 다난의 임시 수용소로 옮겨온 시갈레라는 한 젊은이는 지난 4개월 동안 4명의 자식을 잃었다며 망연 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유엔 관계자들은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소말리아 등 일명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을 모두 합하면 이번 기근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모두 1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과 유엔 등은 에티오피아에 대한 긴급 지원을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주교회의 사무총장 체가이예 케네니 아바스는 “수년 동안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기근이 닥쳐왔다”면서 “지금 급한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고 이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가능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캐서린 버티니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집행위원장은 1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당장 80만t의 식량이 필요하며 올 여름 이전까지 10만t의 식량이 더 요청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지원이 약속된 식량은 그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 미국은 40만t의 밀을 약속했고 유럽연합도 5만t을 지원키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번 기근으로 지난 1984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수백만명의 국민이 굶주리고 있는 데도 이를 외면한 채 인접 에리트리아와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