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워싱턴 〓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2일 ‘용서의 날’ 미사에서 과거사의 잘못들에 대해 용서를 청한 데 이어 미국을 비롯한 각국 교회에서도 개별교회 차원 또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죄의 고백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대교구장 버나드 로 추기경과 디트로이트 대교구장 아담 마이다 추기경 산타페 대교구장 마이클 쉐난 대주교 등이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나 평신도들에 의해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죄하면서 화해를 청했다.
특히 노르위치 교구장 다니엘 하트 주교는 “홀로코스트(유다인 대학살)가 자행될 수 있었던 데는 우리 가톨릭 신자들도 탓이 있다”며 유다인들에게 용서를 청했고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사순시기 담화에서 유다인을 비롯해 이슬람교인 여성 소수 민족 노동자들에게 자신과 교구민들이 잘못한 모든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물론 가톨릭 동성애자들과 이혼 후 재혼한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교회가 제대로 배려해 주지 못했음을 사죄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주교단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나치 치하에서 유다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했다. 스위스 주교단은 4월 ‘유다인 난민에 대한 스위스 교회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담은 문헌을 발표키로 했다.
또 호주 주교회의도 7일 44명의 호주 주교단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배타적으로 우리 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이나 타 종교에 대해 사랑이 없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잘못을 고백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교황청은 7일 과거사의 잘못을 고백하는 문헌 ‘기억과 화해:교회와 과거의 잘못’을 발표하면서 각 지역 교회에서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용서의 날’ 미사와 같은 참회 예식을 거행해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