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 〓CNS】1만명 이상의 이슬람교 신자들이 7일 자카
르타에서 몰루카 제도 그리스도인들과의 성전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이는 등
양 종교간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의 페트루스 만다지 주교가 몰루카 제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의 무력충돌을 하루 속히 종식시켜 줄 것을 정부
측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몰루카 제도를 관장하고 있는 암본 교구의 만다지 주교는 “인도네시아 정
부는 현재의 사태를 단순히 내부적인 문제라고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사태진
압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인권침해에 대한 진상 파악과 양 진영의 조속
한 대화 재개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이 이슬람 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그리스
도인들을 탄압하고 쫓아내고 있다”며 “많은 그리스도인이 탄압을 피해 섬 구
석구석으로 피난한 상태”라고 현지 사정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90가 이슬람교 신자인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 몰루카
제도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세력이 대등한 지역으로 지난해 1월 양측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약 2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0
월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와히드 대통령은 국내 분쟁을 해결하는데 주
력하겠다고 공약했었지만 몰루카 제도의 분쟁을 종식시킬 정부차원의 뚜렷한
대책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만다지 주교는 “지난 5일 와히드 대통령에게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슬람교도 그리스도교도 아닌 제3의 중립적인 인물을 이 지역 군사령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령도 이에 동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일 일반알현을 마친 자리에서 몰루카 제도를
비롯해 세계의 모든 분쟁지역은 평화의 성탄 메시지에 귀기울여 평화를 정착시
키는 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인류의 한가족인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은 정의와 용서 안에서 조
화로운 관계를 회복하길 바란다”며 이 지역의 종교 분쟁이 하루속히 종식되기
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