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5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은총의 대희년 맞이(하)-세계의 준비 현황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2000년 대희년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그리스도 강생 2000년을 경축하는 은총의 해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그동안 쇄신과 정화 노력을 기울여온 세계 각국의 교회는 희망에 부풀어 대희년 새 아침의 축복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회의 ‘새날 새삶운동’처럼 전세계 교회도 나름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역사적인 은총의 해를 준비해왔다. 각국 교회의 대희년 준비 상황과 막바지 준비 표정 등을 종합한다.
▲바티칸(로마) 〓바티칸과 로마의 대희년 분위기는 파헤쳐진 도로 개보수 작업이 한창인 건물 등 곳곳의 공사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곧 전세계에서 몰려올 순례객을 맞이할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표정.
바티칸은 최근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보수 공사를 마친 데 이어 바티칸시티 외곽에서 인근 성 안젤로 성까지 이어진 700m 길이의 중세 교황 비밀 통로도 보수작업을 거쳐 공개했다. 로마 당국은 현재 도로·주차장·철도시설 등 약 700여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무솔리니 이후 최대 규모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로마 당국이 추산하는 대희년 순례자는 약 2600만명.
교황청은 가난한 순례자들에게 시내 4개 성당에서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을 조직중. 오는 24일 성탄 전야에 거행되는 ‘성문 개방식’을 시작으로 바티칸과 로마에는 1년내내 순례자들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미국 〓지난 97년 주교회의가 제시한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열어라’라는 대주제 아래 각 교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주교회의는 예수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으로 신앙의 성숙과 선교 성서 및 교리서 탐독 등을 제안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교구는 교구내 10개 본당의 부채 20만6000달러를 탕감 희년 정신 실천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필라델피아 대교구는 쉬는 신자와 불화중에 있는 신자들의 화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무료 직통전화를 개설 4개월 만에 1만1000여명이 이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특이한 점은 주교좌 성당뿐만 아니라 각 교회기관과 가정에서도 성년문을 지정해 ‘개방 예식’을 거행토록 권유하는 것. 가정에서는 대문에 대희년 표장과 십자가로 장식을 하고 성탄 전야에 가족이 함께 성가와 복음서를 낭독한 후 문을 열게 된다. 또 신자들은 사회 속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한가지씩 적은 대희년 서약카드를 봉헌하고 있다.
▲영국 〓영국교회는 세계의 모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시작 가정에서의 새로운 시작 하느님과의 새로운 시작 등을 핵심 주제로 설정한 ‘뉴 스타트(New Start)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교회의 해외원조 기구인 캐포드(CAFOD)가 중심이 되어 벌인 극빈국 부채탕감 운동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시작’의 실천 사항 중 하나.
대희년 하이라이트는 금세기의 마지막 밤(31일)에 모든 가정에서 촛불을 밝히는 ‘촛불켜기 행사’. 이 행사는 대희년과 새 천년을 기도 속에서 맞이하면서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특히 비신자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성당에서는 주민들에게 초를 나눠주고 있다.
또 전국의 모든 성당은 1월1일 정오에 일제히 5분간 평화의 종을 칠 예정이며 다음날에는 뉴 카디프 새 천년 경기장에서 ‘찬양의 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캐나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가 대희년 준비 일환으로 과거에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교회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3월초 복음화위원회는 “교회가 과거 유럽 열강의 식민지 정책과 동화 정책에 편승해 원주민들에게 아픔을 준 것을 사과한다”며 “원주민들의 전통과 정신유산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요지의 메시지를 발표.
캐나다 교회는 또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들과 함께 1월1일 전국 각 성당과 예배당에서 그리스도교 일치를 기원하는 타종 행사(Together 2000)를 갖는다. 퀘벡주 주교들은 가난한 이들의 과도한 부채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라고 규정하고 부채탕감을 호소하는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으며 신자들은 이에 발맞춰 신용카드의 이자율을 낮춰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는 청원운동을 전개했다.
▲대만 〓이스라엘 민족의 희년 전통을 ‘화해[和好]’로 요약한 대만교회는 그동안 포스터·플래카드·소책자 등을 보급하며 ‘화해[和好] 2000’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이 운동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지에 사는 화교들에게까지 파급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 운동의 대상은 △하느님 △자기 자신 △이웃 △자연. 이에 따라 신자들은 기도생활과 봉사활동은 물론 매일 10∼30분씩 자신과 대면하기(자신과의 화해)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방문하기(이웃과의 화해) 등을 실천하며 내적 성숙을 다져왔다. 또 타인에게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할 수 있도록 ‘화해[和好] 2000 기도카드’를 보급. 이 카드에 기도 지향을 적어 성당 기도함에 넣으면 신자와 수녀 신부들이 그 사람을 위한 기도를 바쳐 준다.
▲프랑스 〓프랑스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자선의 대희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구 5명당 1명꼴인 1100만명이 하루 90프랑(약 1만5840원) 이하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빈부격차를 반영한 것. 교회가 추진중인 ‘희년 2000(Jubilee 2000)’ 프로그램은 가난한 이들과의 물질적 나눔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가치 있는 세상을 건설하며 희망을 나누자는 메시지가 강하다.
지난 6일 파리 교외 몽트뢰유시에서 내년 3월까지 빈민과 노숙자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마음의 식당’을 개업한 것도 이 같은 프로그램의 일환. 특히 ‘자선 2000(Cha\ rity 2000)’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모인 파리의 청년들은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전교회적 차원에서 22일부터 2000년 1월2일까지 12일간 성서 묵상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6일간은 어린이와 가정 나머지 6일간은 현재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주제로 설정했다.
▲이스라엘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가장 들떠있는 곳 중 하나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종교간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기쁨의 대희년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4일 베들레헴에서는 미셀 사바 라틴교회 총대주교와 디오도로스 1세 그리스정교회 대주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일치를 기원하는 ‘베들레헴 2000’ 개막 축하행사를 가졌다. 들뜬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개막 행사에는 그리스도인 이슬람인 유다교인들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이러한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듯이 나자렛과 베들레헴 등지에서는 성서 전시회 평화 기원 인간띠 잇기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도보 순례 등 다양한 2000년 기념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가톨릭 청소년 3000여명은 대희년 순례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 이스라엘 정부는 대희년 순례객을 맞이하기 위해 각종 부대시설 확충과 행사 지원비로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김원철·조은일·임동근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12-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15

시편 31장 24절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진실한 이들은 지켜 주시나 거만하게 구는 자에게는 호되게 갚으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