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CNS】비정부기구(NGO)들의 격렬한 시위 속에 개최된 WTO(세계무역기구)의 시애틀 각료회의가 21세기 새로운 무역질서를 수립하는 뉴라운드 의제를 설정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번 회담에 대해 WTO의 영구 옵서버인 교황청은 비정부기구의 의견을 적극 반영시켜야 하며 뉴라운드는 지구촌의 가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디알무이드 마틴 주교는 비정부기구의 시위와 관련 “회담에 수많은 비정부기구가 모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협상 전에 각국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주교는 특히 비정부기구가 이번 회의를 강경하게 저지한 이유는 “뉴라운드가 추구하는 자유화와 세계화가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적 이익과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구촌은 먼저 정의와 환경보호 인간과 사회의 선익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청정의평화위원회는 WTO 회담 개막일에 즈음해 30쪽 분량의 소책자를 발간 이번 회의는 선진국과 강대국보다는 개발도상국과 극빈국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개발과 발전을 위한 연대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평위는 이 소책자를 통해 “지난 WTO 협상이 개도국들의 시장 자유화에 기여했지만 아직도 미약한 실정”이라며 선진국의 ‘배불리기’에서 탈피해 지구촌 모든 국가가 공생할 수 있는 호혜적인 질서 마련에 힘을 쏟는 회담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