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케냐) 〓외신종합】르완다·부룬디·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 주변국가의 주교들이 이 지역의 내전을 종식시킬 국제 평화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교들은 지난달 15일 중앙아프리카 주교회의 연합총회 폐막 성명에서 “국
제사회는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지역에 정의와 평화를 정착시킬 국제
회의를 하루속히 소집해야 한다”고 말하고 가톨릭 교회는 이 회의에 적극 참
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이 성명에서 “이 지역의 끝없는 인종분쟁은 기아와 범죄 증오와
폭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낳았다”며 “과거 식민통치로 아
프리카를 분열시키고 지금도 무기판매로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서방세계는 이
비극에 분명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평화회의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빅토리아 호수 인접지역은 94년 르완다 내전 최근 다시 격화된 부룬디 내전
등으로 인해 피로 얼룩진 ‘비극의 땅’이 된 지 오래다. 가톨릭 교회도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교 5명을 포함해 수많은 성직자와 교리교사 등을 잃었다.
한편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은 폐막회의에 참석
“아프리카 교회는 엄청난 비극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평화건설을 위해 나
서라”며 강경한 어조로 주교와 사목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이 지역 주교들의 최우선 과제는 화해와 평화 그리고 정의를 정착시
키는 일”이라며 “아프리카에서 하느님의 현존 사실은 주교들의 용기 있는 행
동을 통해서 입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국가의 주교들이 복잡
한 정치 분쟁에 휘말려든 점을 지적하고 “정치적 유혹을 과감히 끊어 버리고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진실에 대한 봉사에 전념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