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로 아시아 민족들에게 선포할
것인가?
이는 아시아 대륙 복음화 사명을 받은 아시아 교회에 아주 중요한 과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아시아 대륙에서 수많은 종교와 철학이 추구하는 여
러 ‘구세주’ 가운데 한 분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 때문에 시노드 후속 권고문 ‘아시아의 교회’(전7장) 제3∼5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하지 않고는 진정한 복음
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성령과 예수를 개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에 우려를 나타내며
아시아 대륙 복음화 과정에서 성령의 현존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를 묶어주는 연대의 결속이며 예수 그
리스도의 사명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교회에 힘을 부여해 주신다. 이제 창조와 인
간역사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은 아시아 신자들이 여러 민족과 문화 그리고
종교 속에서 더 분명히 신앙을 증거하도록 돕기 위해 아시아 교회로 옮겨오셨
다.”(권고문 제3장 17·18항)
하지만 시노드 교부들이 인정하듯이 다종교의 아시아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
도를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곳이 아시아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을 통
해 전해지는 바람에 ‘외래종교’로 간주되는 것이다. 때문에 시노드 교부들은
지난해 총회에서 그리스도에게 ‘아시아인의 옷을 입혀 드리는’ 토착화 작업
과 그리스도의 구원 메시지를 나누는 종교간 대화 문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이
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아시아의 다양한 철학 체계에서 가져온 요소들을 신학교육에 이용해야 한
다.” “아시아 교회는 아시아의 문화 종교 민족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대
화해야 한다.” “아시아의 종교 전통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풍요하게 할 수
있지만 그 문화 요소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교황은 시노드 교부들의 이같은 제안들을 받아들여 권고문에서 토착화와 대
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제4∼5장) 교황은 신학·전례·복음선포자의 양성 등
여러 분야에서 토착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신학의 토착화에 대해
서는 신자들의 민감성을 존중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추진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
고 말했다. 또 토착화 작업은 복음 및 보편교회의 신앙과 일치해야 한다고 못박
았다. 교황은 신자들이 신앙에 얼마나 충실한가 하는 점은 토착화 작업의 성공
을 시험하는 잣대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신자들은 자신의 문화적 안목으로 신앙
을 더 명확히 인식하기 때문이다.(제4장 22항)
그러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교다. 여기에
서 교황은 교회를 ‘공동체들의 친교’로 제시하면서 성직자·수도자·평신도
가 친교를 통하여 함께 ‘참여하는 교회’를 가꿀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같은
맥락에서 교회의 기초공동체(소공동체)들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
나 이런 친교는 한 교구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구들 이웃 나라의 교회들 안에
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교황이 탄압받고 있는 중국 교회 신자들을 격려하고 시
노드 교부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에 아낌없는 자선을 베풀고 있는 한국교
회 신자들에게 진심 어린 연대감을 표시한 것은 이런 일치와 친교의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제5장 25∼28항)
교황은 친교와 함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화는 개신교와 정교회
등 갈라진 형제들과의 일치를 위한 대화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양한 종교들과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한 종교간 대화까지도 포함한다.(제5장 29∼31항)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선포하는 일은 이같은 친교와 대화를 바탕으로
신앙인들이 그분의 살아있는 표지가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 교황이 아시아 교
회에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