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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가톨릭과 힌두교 갈등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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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아시아대륙 순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임 21년 동안 모두 89차례의 해외 순방을 했지만 이번 인도 여행만큼 힘겨운 적도 없었을 것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대륙 방문 희망이 중국 정부에 의해 무산되자 제2의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 인도. 하지만 소위 ‘종교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 역시 힌두교의 반그리스도교 정서가 교황의 발걸음을 잠시 멈칫하게 했다.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은 2개월 전 교황의 인도 방문계획이 발표되자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하더니 얼마 후 “강제 개종에 대해 사과하라” “선교를 부추기는 어떤 발언도 하지 말 것” 등을 방문 조건으로 내걸었다.
힌두교 라스트리아 세바 샹(RSS 문화운동단체)의 슈다샨 사무총장은 “서방 그리스도교 국가와 단체들이 아시아 특히 인도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들의 반그리스도교 감정을 부추겼다. 또 VHP라는 힌두조직은 교황 방문 며칠 전 뉴델리 번화가에서 교황의 형상을 불태워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어떤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도 이같은 만행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장은 교회가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복지사업을 왕성하게 전개하는 과정에서 최근 개종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 사회 하류층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눈뜨는 것은 곧 힌두교의 전통적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의 혼란을 의미한다. 최근 2년간 교회와 성직자에 대한 방화 및 폭행사건이 150여 차례로 부쩍 증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인도 주교회의 의장 알란 드 라스틱 대주교는 “종교를 바꾸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라고 전제하고 “가톨릭은 강제 개종을 시도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강제 개종을 통한 입교자는 원하지도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어 “교회가 2000년 역사상 탄압과 박해에 굴복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인도교회와 신자들은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가 보여준 비폭력주의로 그들의 폭력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델리 교구청의 도미니크 임마뉴엘 신부는 “교황이 필리핀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환영받을 만한 곳을 마다하고 ‘박해의 땅’ 인도를 순례한 데는 하느님의 깊은 섭리가 담겨 있다”며 “인도교회는 항상 성령께 귀기울이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뉴델리(인도)〓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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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199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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