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외신종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다인 대학살과 교
황청의 관계를 밝혀줄 자료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교황청은 가톨릭과 유대교에
서 각각 3명씩 임명된 학자들이 2차 대전 당시 유다인 대학살과 관련된 가톨릭
교회의 자료를 공동 연구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영국 작가 존 콘웰이 최근 ‘히틀러의 교황: 비오 12세의 숨
겨진 역사’라는 책을 통해 교황 비오 12세를 나치의 유다인 학살을 방조한 반
유다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에 우선적으로 검토될 자료는 1965년부터 1981년 사이에 간행된 11권
분량의 바티칸 문서로 여기에는 2차대전 당시 발행된 교황청 문서가 다수 포함
돼 있다.
이 문서 공개는 교황청 산하 유다교 관련 종교관계위원회 위원장인 에드워
드 캐시디 추기경과 유다교측의 시무어 라이크 국제유다위원회(IJCIC) 위원장의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IJCIC는 그동안 유다인 학살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교황청
자료를 공개하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온 유다교 단체 중 하나.
바티칸은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가톨릭 교회가 나치의 대학살 속에서 수천
명의 유다인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
리고 유다인에게 돌아갈 보복 때문에 교황이 나치의 만행을 강력하게 비난하지
못했던 시대적 상황이 충분히 해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캐시디 추기경과 라이크 위원장은 합의문에서 “기존의 문제점이나 새로운
조사에서 나타날 모든 논쟁이 이 공동연구를 통해 말끔히 해결되기를 기대한
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크 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2차 대전중 교황과 관련된
의구심을 풀고 나아가 유다교와 가톨릭의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이례적인
타협”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유다교측은 2차 대전 당시 교황의 불투명한 행적을 문제삼아 비오 12세의
시성을 반대하고 이에 맞서 바티칸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은 그동안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