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격동의 20세기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20세기 순교자 순교록을 편찬중인 교황청 2000년 대희년 중앙위원회 산하
새순교자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까지 취합된 20세기의 새 순교자는 약 1
만명. 그러나 새순교자위원회 위원장 린키쉰 주교는 “금세기에 나치 수용소·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중국·북한·아프리카 등 대륙 곳곳에서 수천 수만명
의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증거하다 쓰러졌다”며 1만명의 수치는 ‘양동이의
물 한 방울’과 같다고 최근 밝혔다.
20세기 순교자 순교록(총명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금세기에 하느님의 위대한 뜻을 전하기 위해 싸우다 죽은 ‘용사
들’을 기억하는 것은 교회의 의무”라고 천명함에 따라 그들의 영웅적 삶과
죽음을 기리기 위해 취합하고 있는 것. 바티칸은 순교록을 편찬한 후 내년 5월7
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20세기 새 순교자들을 위한 성대한 기념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기념행사는 시복시성과는 무관하다.
20세기 순교자 순교록의 특징은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성공회 등 타
종파의 순교자까지 총 망라하고 있는 점. 교황은 “금세기에 각 종파가 겪은 박
해와 순교의 경험을 그리스도교 일치의 원천으로 삼자”고 누차 호소한 바 있
다. 몇몇 정교회는 벌써 그들의 순교자 명부를 바티칸에 제출했지만 순교 전통
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개신교회는 명부 제출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
린키쉰 주교는 “새 순교자의 수에 관계없이 내년 5월에 열리는 기념행사는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가 금세기에 바친 순교의 피와 땀 그리고 은총의 결실을
거두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교회가 새 천년기에는 20세기 순교의 은총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주교회의는 지난해 12월 215명의 새 순교자 명단을 교황청에 접
수시킨 바 있다. 이 명단에는 6 · 25 전후에 인민군에 의해 강제 피랍 또는 구
금 상태에서 순교했거나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성공회 출신의 사제 5명과 수녀 1명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