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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벨로주교 탈출 한 달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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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를로스 벨로 주 교가 5일 고향으로 돌아왔다.
독립을 반대하는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가 주교관을 습격하기 직전에 탈출
호주와 유럽 각지를 떠돌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다 한달 만에 돌아온 것.
학살의 공포에 떨던 80만 동티모르 주민들은 마치 ‘구세주’가 돌아온 것 처럼 그를 환영했다. 사지에 양떼를 남겨놓고 홀로 빠져 나온 것을 괴로워하던
벨로 주교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가득했다. 그는 “주민들 속에서
기도하고 위로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짤막한 말로 귀향 인사를
대신했다.
벨로 주교는 탈출 직후인 지난달 12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성당에서 미사 를 집전하는 도중 복받치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쏟아 많은 이 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동티모르의 비극을 상징하는 ‘주교의 눈물’은 그
동안 동티모르 사태에 무관심했던 국제 사회의 양심을 세차게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는 다음날 바티칸으로 날아가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눈에 눈물 이 가득 고인 채로 찾아온 벨로 주교의 등을 토닥이며 “주교님! 제가 무엇을
해드릴까요? 동티모르의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고 위 로했다.
교황은 이날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힌 동티모르 사태에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때부터 UN과 미국을 상대로 국제 평화유지군 파 견을 촉구하는 바티칸 외교가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하지만 귀향의 기쁨도 잠시. 벨로 주교는 학살과 방화의 광란 속에서 무참하 게 살해된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신자들과 함께 불타버린 성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
특히 시급한 것은 주민의 90가 천주교 신자인 동티모르 교회 지도자로서
그들의 상처 난 마음과 충격을 하느님의 ‘치유의 손길’을 통해 어루만져 주 는 일이다.【김원철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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