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CNS】 바티칸과 중국이 지난 58년에 단절된 외교관계를 곧 복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랴오닝(遼寧)교구의 진페이시앤 주교는 최근 중국 교회 전역에 바티칸
과 중국의 외교관계 복원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대해 “지난 8월말 지방 종교
사무국 관리로부터 외교관계 복원 가능성 얘기를 직접 들은 바도 있어 단순한
소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 이 소식은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고 아시아가톨릭연합(UCAN) 통신
이 보도했다.
시안(西安)의 리 두안 주교도 “양국의 외교관계는 정상화되어야 하며 그 시
기는 아주 멀지도 그렇다고 아주 가깝지도 않은 것 같다”며 소문 자체를 부인
하지 않았다.
소문대로 바티칸과 중국이 조만간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하면 이는 양국관계
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12억 인구를 가진 중국 본토 복음화를 촉진하는 획기적
인 변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양국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외교관계 수립의 전제조건으로
▲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 정부당국이 주교를 임명하는 현행 제도를 포함
한 중국의 내정에 일체 간섭하지 말 것을 바티칸에 제시해왔다.
이 때문에 한 소식통은 “소문은 단지 희망의 목소리일 뿐 지금 당장 그것
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근거는 희박하다”며 일축했다. 또 지하교회의 한 원로 사
제는 “중국 정부는 건국 50주년 기념일(1일)을 앞두고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며 “요즘은 정부가 교황청과 외교관계 수립 후에도 천주교 장악력
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지 주교를 최대한 많이 뽑아 임명안을 올리라고 애국회
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교회는 현재 195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애국회와 정부의 간섭에 반대
하며 교황청에 소속되길 원하는 지하교회로 양분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