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성 에디트 슈타인과 시에나의 성 카타리나 그리고 스
웨덴의 성 비르짓다가 유럽의 여자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일 유럽 주교 시노드 개막미사에서 “유럽인들은
세 성인의 거룩한 삶과 신앙을 통해 그리스도교가 유럽의 역사 및 문화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며 3명의 성녀를 유럽의 수호성
인으로 선포했다. 이로써 3명의 성녀는 성 베네딕도 성 치릴로 성 메토디오와
함께 유럽의 수호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교황은 특히 “비록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교회역사를 이끌어왔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교회는 역사를 통해 보여준 여성들의 역
할에 대해 충분히 깨닫고 있다”고 수호성인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 에디트 슈타인(1891∼1942)〓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아
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순교한 유대인 출신의 철학자 겸 수도자. 전통적인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여성의 존엄성과 인간의 자유
등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며 독일 현대철학의 제일선에서 활약.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인 유대인을 증오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유대인을 박해하는 독일인 사이
의 화해는 십자가밖에 없다고 판단해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다.
교황은 1998년 그녀를 시성하면서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민족에게 드리워
진 죽음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이해한 참 그리스도인”이라며 “그녀
의 순교는 20세기 유럽사의 극적인 상징이자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잇는 가
교”라고 말한 바 있다.
▲ 시에나의 카타리나(1347∼1380)〓그리스도교의 몇 안되는 신비가 중 대가
에 속하는 인물. 불과 6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생애를 미리 내다보는 신비한
체험을 한 후 나환자와 페스트 환자를 돌보고 교회를 수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
쳤다. 1376년 아비뇽의 교황좌가 로마로 복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황은 그
녀를 ‘용감하며 겸손한 여성’이라고 칭송했다. 1461년에 시성 1939년에 이탈
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 비르짓다(1303∼1373)〓8남매의 어머니로 남편이 죽은 후 성삼회(비르짓
다회) 수도회를 창설하고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수도회 개혁운동을 펼친 인물.
엄격한 생활과 성덕 가난한 사람과 순례자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아비뇽에 유
배 중이던 교황 클레멘스 6세의 귀환 노력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교황은 가
톨릭과 루터교 양측으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그녀를 ‘교회 일치의 지주(支柱)’
라고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