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CNS】오랜기간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과 유대교 사이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놓여있음이 최근 양측의 만남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텔아비브 대학이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던 교황청 대표
단의 데이비드 야거 신부와 유대교의 데이비드 로젠 랍비는 서로의 견해 차이
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야거 신부는 “유다교측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톨릭 교회가 유대인 학살
을 방조했다며 교황 비오 12세의 시복을 반대하는 등 비난을 퍼붓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대교는 비오 12세가 나치의 학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600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에 대해 바티칸은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황은 비
밀리에 많은 활동을 펼쳤다고 대응하고 있다.
야거 신부는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죄를 추궁하는 기소자처럼 대화에 임해
왔지만 그런 식의 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자세전환
을 유다교측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로젠 랍비는 “야거 신부가 비오 12세의 문제를 제기했을 때 우
리측은 별로 놀라지 않았고 비방하는 투로 말한 적도 없다”며 “발전적인 대
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의식해 말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야거 신부가 “우리는 친구”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상대측에서 “아직 아니다”고 대답하는 등 대화 초반부터 매끄럽지 않았던 것
으로 전해졌다.